男 양궁 단체전 금메달, 마지막 화살이 갈랐다
OSEN 기자
발행 2008.08.11 19: 06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승부의 분수령은 마지막 화살이었다. 11일 올림픽 그린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양궁 단체전 이탈리아와 결승전서 한국은 2엔드까지 117-111로 6점차로 여유있게 앞서나갔다. 그러나 3엔드 들어 어려움이 찾아왔다. 한국이 못했다기보다는 이탈리아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3엔드가 끝나자 점수는 172-170. 6점차가 2점차로 줄어들었다. 4엔드 첫 번째 3발을 다 쏘았을 때 양 팀은 199-199 동점을 이루었다. 손이 떨리는 순간이었다. 세 발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이탈리아가 먼저 나섰다. 갈리아조가 9점, 디부오가 10점을 쏘았다. 이탈리아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네스폴리는 자신없는 표정이었다. 그의 화살이 시위를 떠났을 때 네스폴리의 표정은 일그러졌고 결국 7점을 쏘고 말았다. 합계 225점. 이제 승부는 한국에 달려 있었다. 약간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첫 사수 임동현이 9점을 쏘았다. 두 번째 사수 이창환도 10점 원에 화살을 꽂아넣으면서 부담을 덜어주었다. 여기서 마지막 사수인 박경모가 8점 이상만 쏘면 되는 상황. 그는 자신감있게 활을 쏘았고 9점을 맞추었다. 227점. 24발 매치에서 올림픽 신기록이었다. 중요한 상황에서 이탈리아는 무너졌고 한국은 굳건했다. 이러한 담대함이 바로 올림픽 3연패를 이룬 원동력이었다. 박경모가 마지막에 9점을 쏴 우승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베이징=올림픽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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