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저그전 스페셜리스로 불리는 '화신' 진영수(20, STX)가 저그에게 무너지며 체면을 구겼다. 강력한 저그전 능력을 앞세워 3시즌 만에 스타리그 16강 진출을 노리던 진영수의 꿈은 첫 관문을 넘기지 못하고 초반에 산산조각이 났다. 팀플레이 선수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정신력과 연습량을 내세운 정영철의 투지가 그 어느때 보다 빛났다. 진영수는 11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인크루트 스타리그 2008' 36강 D조 1차전 정영철과의 경기서 장기인 저그전 능력을 별다르게 발휘하지 못하고 0-2 완패를 당했다. 정영철에 이어 윤종민과 한 조에 속했던 진영수는 탁월한 저그전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 2008시즌 테란 종족별 다승 랭킹 저그전 부문에서도 2위(6승 3패)에 오른 그는 '에버 스타리그 2007' 8강을 이후 다시 한 번 16강 진출을 도전했지만 정영철의 안정적이고 차분한 경기력에 백기를 들었다. 진영수는 첫 출발부터 꼬였었다. 첫 세트 '플라즈마'서 투 스타포트서 생산된 레이스 전략을 선택했지만 정영철이 오버로드 속도 업그레이드 완료 이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제공권을 장악당했다. 이어 럴커-히드라리스크로 체제를 바꾼 정영철의 지상군에 밀리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진 2세트서도 진영수는 무리한 공격으로 패배를 자초했다. 빠른 타이밍 러시로 정영철의 빈틈을 노렸던 그는 상대의 깔끔한 방어에 막히며 위기를 맞았다. 마지막으로 힘을 모아 진출을 시도했지만 이 마저도 정영철의 앞 뒤 포위공격에 전병력을 잃고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반면 승기를 잡은 정영철은 디파일러 확보 이후, 서서히 진영수의 앞마당까지 장악하며 항복을 받아냈다. ◆ 인크루트 스타리그 2008 36강 D조. 1차전 진영수(STX 소울) 0-2 정영철(MBC게임 히어로) 1세트 진영수(테란, 7시) 정영철(저그, 3시) 승. 2세트 진영수(테란, 1시) 정영철(저그, 7시) 승. scrapper@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