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작은 검객' 남현희가 결국 '펜싱 여제'를 넘지 못하며 은메달에 그쳤다. 남현희(27, 서울시청)는 11일 베이징 컨벤션센터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 플뢰레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마리아 발렌티나 베잘리(34)에 5-6으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금메달을 획득한 베잘리는 지난 1996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빠지지 않고 올림픽에 출전해 지금까지 6개(금5, 은1)의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면서 개인전 3연패를 이룩했다. 남현희는 1라운드에서 노련한 베잘리에게 먼저 3점을 내줬지만 2라운드서 특유의 빠른 스피드로 3-3 동점을 만들며 높은 벽으로만 느껴졌던 베질리를 넘는 듯했다. 하지만 3라운드서 5-5 동점까지 갔지만 4초를 남겨 놓고 베잘리에게 허를 찔리면서 패했다. 베잘리와 상대전적에서 남현희는 4전 전패가 됐다. 한국 펜싱은 지난 2000 시드니올림픽 때 남자 플뢰레 김영호가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지만 아테네 대회서는 노메달에 그친 뒤 8년 만에 남현희가 메달을 획득했다. 남현희는 준결승에서 세계 2위이자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챔피언, 아테네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이탈리아의 노장 지오바나 트릴리니(38)를 15-1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