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한국서는 미이라에 뒤지는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8.08.12 07: 23

배트맨 시리즈 ‘다크 나이트’가 ‘미이라3’에 비해 흥행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다크 나이트’는 미국 박스오피스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4억 4154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역대 박스오피스 3위인 ‘슈렉2’(4억 4000만 달러)의 기록을 경신했으며 2위인 ‘스타워즈’(4억 6000만 달러)의 기록도 곧 깨질 전망이다. 또한 6억 달러의 흥행 수익으로 역대 박스오피스 1위인 ‘타이타닉’의 기록도 깰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무서운 흥행 질주와 비교해서 한국에서는 그다지 선전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다크나이트’는 8월 6일 개봉해 첫 주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누적관객수 106만 명을 동원했다. 하지만 그 속도가 ‘미이라3’의 흥행 속도에 못 미친다. ‘미이라3’는 개봉 첫 날 30만 명을 동원했으며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현재 누적관객수 317만 명을 동원하며 순항 중이다. 이에 비해 ‘다트나이트’는 첫날 16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100만 명을 동원하는데 5일이 걸렸다. 한국에서 ‘다크나이트’가 ‘미이라3’에 비해서 고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1. 가족단위의 관객층을 타깃으로 하는 미이라 ‘미이라3’의 한 관계자는 “미이라 시리즈는 가족단위 블록버스터 영화다”며 “타깃으로 하는 관객층이 ‘다크나이트’ 보다 넓다. 그것이 미이라의 흥행을 지속시키는 주요한 이유인 것 같다. 또한 ‘미이라3’는 액션 어드벤처 물로 볼거리가 많다. 지방 관객들의 호응도 매우 높다”고 밝혔다. ‘미이라3’는 12세 관람가이며 ‘다크나이트’는 15세 관람가이다. ‘다크나이트’ 관계자는 “배트맨 시리즈는 20대가 주 관객층이다”며 “그들을 타깃으로 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관객층이 넓지 않다. 국내 관객들의 폭 넓은 지지를 받기 보다는 마니아 층에게 좋은 작품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2. 긴 러닝타임의 ‘다크나이트’ 줄어드는 상영 회 차 ‘미이라3’는 111분의 러닝타임으로 전국 433개의 스크린에서 상영 중이다. ‘다크나이트’는 ‘미이라3’보다 약 40분 정도 긴 150분의 러닝타임에 416개 상영관에서 관객들을 맞고 있다. ‘다크나이트’는 긴 러닝타임으로 인해서 ‘미이라3’에 비해서 상영 회 차가 상대적으로 적다. 스크린 수도 ‘미이라3’가 20여 개 정도 더 많은 상황이다. 외화 수입업자 한 관계자는 “여름철 성수기에는 1,2회 차를 더 상영 하는 것도 스코어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다”며 “더 많은 관을 확보하고 있고 짧은 러닝 타임으로 더 많은 회 차를 상영 할 수 있는 ‘미이라3’가 더 많은 관객을 모을 가능성은 커지는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유3. 배트맨 시리즈의 묵직한 메시지…관객들 부담 또한 이 관계자는 배트맨 시리즈의 어두운 정서가 한국 관객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트맨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굉장히 어둡다”며 “묵시론적인 정서가 한국 사람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은 확실히 어드벤처 물을 좋아하는 것 같다. 또 ‘미이라3’에는 어마어마한 물량이 투입돼 볼거리가 더 많다”고 밝혔다. ‘다크나이트’는 슈퍼히어로의 단순한 영웅담을 그리고 있지 않다. 어둠의 세계의 질서를 잡아주는 영웅의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인간의 원초적인 선과 악, 이중성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을 하게 만드는 영화다.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액션 블록버스터가 아닌 묵직한 메시지로 관객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부분이 있다. crystal@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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