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출발한 SBS 월요일 심야 예능 '야심만만 예능선수촌'이 방황하고 있다. 같은 시간대 경쟁 프로들과의 시청률 경쟁에서 밀릴 뿐 아니라 시청자 평가도 부정적이다. 왜 그럴까. '야심만만 예능선수촌'은 SBS의 간판 토크쇼나 다름없던 '야심만만'의 시즌 2 성격을 띄고 있다. 월요일 심야 시간을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와 KBS 남희석의 '미녀들의 수다'에 거저 내주다시피 했던 SBS가 강호동을 비롯 김제동 윤종신 MC몽 전진 서인영 닉쿤 등 스타 예능인들을 모아 모아서 역전을 노리고 만든 프로다. 그러나 아직까지 말 많고 끼 넘치며 재치를 겸비한 야심만만의 스타 MC 군단에게서 시너지 효과를 찾아보기는 힘든 실정이다. 오히려 떠드는 MC는 계속 떠들고, 침묵하는 MC는 거의 입을 다물다시피 하는 부조화가 시청자 눈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한 시청자는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비슷한 성격의 중복된 MC가 너무 많다. 또 대장이 강호동이면 부대장이 누구인지도 택해야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강호동을 중심으로 양 옆에 앉은 윤종신과 김제동의 역할이 두드러지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을 것이다. 그나마 간간이 강호동의 큰 목청을 비집고 폭소탄 한 마디씩을 던지는 이들과 달리 MC몽 서인영 전진 닉쿤 등은 자리 채우기에 급급한 모습을 비춰진다. 그렇다보니 상대적으로 강호동의 비중은 제작진의 당초 의도보다 훨씬 높아지고 있다. 마치 1인 MC 프로인냥 감 놔라 배추 놔라를 특유의 찢어지는 목소리로 외쳐대다보니 토크쇼만의 아기자기한 매력은 완전히 실종됐다. 결국 MC 호흡의 난조는 시청률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AGB닐슨 조사 결과, 탁재훈 예지원 등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는 최고의 게스트가 출연한 11일 방송분에서도 전국 8.7%로 3사 심야 예능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미수다'가 11.3%로 1위, '놀러와'가 10.1%로 그 뒤를 쫓았다. 비록 3% 이내의 근소한 차지만 갈수록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게 '야심만만 예능선수촌'의 고민. 강호동의 목소리를 줄이고 전체 MC의 하모니를 살리라는 게 바로 시청차 주문이다. mcgwire@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