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의 예선 첫 경기인 미국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운마저 감돌고 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미국전에 총력을 쏟아붓겠다”며 첫 경기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메이저리그 올스타로 구성된 미국을 시원하게 격파한 한국은 트리플A 등 마이너리그 선수들로 구축된 이번 미국대표팀에 또 승전보를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8년 전이었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한국은 미국에게 2차례나 뼈아픈 패배를 당한 바 있다. 예선에서 0-4로 패한 한국은 준결승에서 또 미국을 만나 2-3, 통한의 1점차 패배를 당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미국은 결승전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쿠바를 꺾고 올림픽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미국의 주축 멤버가 로이 오스왈트(휴스턴), 벤 시츠(밀워키), 덕 민트케이비치(피츠버그)였다. 하지만 당시 미국의 한국전 승리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 예선에서 한국은 8회말 2사 만루에서 민트케이비치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무너졌는데 당시 경기 주심이 일본인이었다. 진필중은 2-3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공을 너무 정직하게 가운데로 던지다 홈런을 맞고 말았다. 이전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걸쳤음에도 불구하고, 볼 판정을 받아 진필중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준결승전에서는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정대현의 역투로 6회까지 2-1로 앞서나간 한국은 그러나 7회부터 심판들의 농간에 말리기 시작했다. 7회말 1사에서 마이크 킨케이드가 3루 쪽 번트를 대고 1루에 뛰었지만 3루수 김동주의 수비에 걸려 1루에서 아웃되는 상황이었다. 1루수 이승엽의 글러브를 밟는 장면이 TV 화면에 반복됐다. 하지만 1루심이 한참을 생각하다 세이프를 판정, 관중들로부터 큰 야유를 받았다. 당시 1루심은 호주인이었다. 이어 3루심도 기다렸다는듯 편파 판정을 작렬했다. 후속 민트케이비치의 우전 안타 때 킨케이드가 3루까지 뛰었다. 3루 베이스에 슬라이딩한 킹케이드는 그러나 자신의 스피드를 조절하지 못해 순간적으로 베이스에서 손이 떨어졌고 그 순간 김동주가 글러브로 킨케이드의 손을 태그했다. 하지만 3루심은 끝까지 세이프를 주장했다. 결국 킨케이드는 후속타자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고, 한국은 9회말 또 다시 민트케이비치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경기 외적인 요소로 부담스러운 미국이 올림픽 첫 상대라는 점이 한국에게는 달갑지 않다. 게다가 한국은 이번 대회에 어떤 이유에서인지 심판을 한 명도 파견하지 못했다. 반면 미국은 국제야구연맹(IBAF) 회장국이다. 한국으로서는 WBC 때처럼 심판의 농간이 끼어들지 않게끔 확실한 승리를 거두어야 할 판이다. WBC에서 8강에서 한국을 미국을 맞아 1회말 이승엽의 투런 홈런과 4회말 최희섭의 스리런 홈런으로 승기를 잡아 7-3으로 승리했다. 한국으로서는 확실한 기선제압으로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는 것이 최대 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