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마지막 한 발을 놓고 진종오(29, KT)는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미 2위 탄종리앙에 1.9점 차로 앞서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긴장한 것은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의 악몽 때문이다. 당시 진종오는 50m 공기권총 결선에서 러시아의 미하일 네스트루에프와 금메달을 놓고 경쟁하던 와중에서 긴장한 나머지 7발째에서 실책을 저질러 금메달을 놓친 바 있다. 네스트루에프의 심리전에 말려 격발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에 일어난 일이었다. 분명히 숱한 고비와 시련 속에서 얻어낸 은메달이었기에 값어치는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눈앞의 금메달을 놓쳤기에 진종오는 당시의 일은 결코 잊지 못한다고 했다. 국내 선발전에서 2위로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 지원에 힘입어 출전한 올림픽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진종오는 아직 젊었고 포기가 아닌 미래의 희망을 말했다. 어깨에 철심을 박아 오랜 시간 훈련을 할 수 없는 한계도 그의 발목을 잡지는 못했다. 즐기면서 노력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진종오는 부활했다. 2006년 광저우에서 열린 사격월드컵에서 10m 공기권총 및 50m 권총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고 2007년 쿠웨이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는 50m 권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기에는 진종오의 아픔이 너무 컸다. 그의 목표는 아테네올림픽의 실수를 씻을 수 있는 베이징올림픽. 그는 아테네올림픽이 끝나고 맞은 자신의 아내 권미리 씨에게 금메달을 목에 걸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진종오는 자신의 주 종목이 아닌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따내더니 50m 권총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따내며 자신의 약속을 지켰을 뿐만 아니라 아테네의 아픔을 씻어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