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진종오(29, KT)가 아내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진종오는 12일 베이징사격관에서 열린 공기권총 50m 결선에서 97.4점을 쏴 본선 563점과 합쳐 660.4점으로 북한의 김정수를 0.2점 차로 제치고 극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9일 10m 공기권총 은메달에 그쳐 베이징까지 응원하러 온 아내 권미리(26) 씨에게 내심 미안했던 진종오는 이로써 표를 구하지 못해 인근 찻집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경기를 지켜봤을 아내에게 금메달을 자랑스럽게 내보일 수 있게 됐다. 10m 공기권총 결과가 은메달로 확정되자 "이번에도 은메달이네요. 너무 긴장했나 봅니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던 진종오는 도핑 테스트가 끝나자마자 자신의 경기를 마음 졸이고 지켜봤을 아내에게 달려갈 만큼 애정을 과시했다. 아내 권미리 씨도 남편에게 힘이 되기 위해 "너무 잘했어. 내가 있으니까"라는 응원의 말로 위로를 건냈다고 한다. 선수촌 밖에서 하루에 5분 정도만 아내를 만나면서 힘을 얻은 진종오는 지난 아테네 대회 은메달에 그쳤던 50m 공기권총에서 사랑의 힘으로 금메달을 빚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