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이 김재범에게 남긴 숙제...'큰 기술'
OSEN 기자
발행 2008.08.12 21: 12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지치지 않는 남자 김재범(23, 한국 마사회)이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장 혈투를 거듭하며 최선을 다했기에 아쉬움은 없었다. 아니 아직 23살에 불과한 김재범으로서는 다음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자신의 과제를 얻었기에 기쁠 따름이었다. 지치지 않는 남자, 넘어가지 않는 남자 등의 별명으로 유명한 김재범은 유도 선수로서 놀라운 체력과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이는 김재범이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김재범은 8강전에서 연장 2분 56초 만에 얻은 지도로 승리했고, 4강전에서도 연장이 끝날 때까지 공격을 거듭해 종료 직전 누르기로 효과를 얻어내며 승리했다. 분명히 김재범의 능력은 놀라웠다. 상대 선수들이 연장에 들어가 지친 모습이 역력했던 반면 김재범은 이제 막 경기를 시작하는 듯 한 움직임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과거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의 킬러로 명성을 날리던 모습 그대로였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유도는 체력과 수비력도 중요하지만 한판을 따낼 수 있는 기술도 필요하다. 아쉽게도 김재범은 효과와 유효를 따낼 수 있는 능력은 갖췄지만 큰 기술은 부족했다. 이는 김재범이 결승전에서 올레 비숍에 아까운 패배를 당한 이유이기도 했다. 비숍은 김재범이 짧은 시간에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기술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시간을 끄는 전술로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4년 후 런던올림픽을 준비해야 하는 김재범의 숙제인 셈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하나의 기술을 몸에 익히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미 김재범은 비슷한 과정을 한 번 거쳤다. 바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이원희에 패하며 한 체급을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베이징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것이 바로 그 것이다. 김재범은 이미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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