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모르는 스마일 역사' 이배영, 진정한 '올림픽 영웅'
OSEN 기자
발행 2008.08.12 21: 47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12일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역도 69kg급 경기에서 이배영(29, 경북개발공사)은 자신 있었다. 인상에서 155kg을 들어올리며 중간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컨디션도 좋은 상태라 메달이 충분히 가능했다. 그러나 용상 경기가 끝난 후 그의 이름 옆에 남겨진 공식 기록은 'DNF(Did Not Finish, 마무리 실패)' 라는 글귀였다. 실격이었다. 그는 용상 1차시기에서 184kg에 도전했다. 그러나 왼쪽 다리에 경련이 왔고 그는 그대로 무너지면서 바벨에 오른 발목이 짓눌렸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던 이배영은 부축을 받으며 퇴장한 뒤 응급 처치만 받고 186kg으로 무게를 올려 2차 시기에 나섰다. 절뚝거리며 나온 이배영에게 관중들은 박수를 쳐주며 격려했다. 그러나 이배영은 2차시기에서도 바벨을 드는 순간 제대로 힘을 싣지 못해 그냥 내려 놓았다. 이배영은 포기하지 않고 2분의 휴식 후 3차 시기서 다시 한 번 바벨 앞에 섰다. 포기를 모르는 그는 바벨을 쇄골 위까지 걸쳤으나 결국 들어올리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관중들은 이런 그에게 박수를 쳐주었고 자리에서 일어난 이배영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환한 웃음으로 답례했다. 그러나 대기실로 향하며 이배영은 아쉬움의 탄성을 질러 보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비록 그에게는 'DNF' 라는 실격 판정이 내려졌지만 그의 투지와 포기를 모르는 모습은 진정한 올림픽 영웅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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