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결승서 제대로 싸워보지 못해 아쉽다"
OSEN 기자
발행 2008.08.13 11: 52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아쉬운 것이 있다면 제대로 싸워보지 못한 것이다". '지치지 않는 사나이' 김재범(23, KRA)이 체력적인 부담 때문에 놓친 금메달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재범은 지난 12일 저녁 베이징 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유도 81kg급 결승에서 올레 비쇼프(30, 독일)과 맞섰지만 아쉽게 유효패, 은메달에 머물렀다. 앞서 두 번의 연장전을 연속해서 치렀고 그 상태에서 2005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자를 만났으니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8강과 준결승전에서만 10분 이상을 뛰었다. 체력 만큼은 자신있었던 김재범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느꼈다. 하루가 지나 13일 오전 왕푸징의 프라임호텔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 나타난 김재범은 여전히 지쳐보였다. "그래도 할 만했다"고 입을 연 김재범이지만 결국 "아쉬웠다. 체력적으로 지쳐 제대로 싸워보지 못했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또 "솔직히 지고 있으면서도 일어설 힘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김재범은 지난 2월 독일오픈에서도 두 번의 연장전을 치르긴 했다. 그러나 이번 결승전 상대는 메달 후보 중 가장 처진다는 평을 받았던 비쇼프였기에 더욱 안타까웠다. 8강전과 준결승에서 잇달아 강자들을 만나는 불운한 대진운도 한 몫 했다. 그러나 김재범은 "내가 부족한 탓이다. 앞으로 더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재범은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이원희에 패하며 한 체급을 높였다. 새 체급에서 자리잡는 데 보통 3년이 걸리는 만큼 은메달로 나타난 결과물은 놀라울 정도다. 이에 김재범은 "현재 50~60% 밖에 되지 않는 상태다. 근력이나 체중이 아무래도 떨어진다. 기술도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후 계획에 대해서는 "쉬고 싶다"면서 "구체적으로 뭘할지 정하지는 않았다. 이제 찾아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함께 참석한 안병근 감독은 "작년에 체급을 올렸다. 이원희, 왕기춘이 있어 체량 감량을 자주 하는 것을 봤다. 그래서 체급을 올리라고 권유했는데 잘 받아들였다. 66kg에서 시작해 두 체급을 올라왔기 때문에 스피드와 민첩성은 누구보다 뛰어나다"면서도 "체중과 근력 면에서 많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아직 완전 적응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승부를 결정짓는 기술 보완도 필요하다"고 김재범을 평했다. 한편 김재범은 김정행 단장으로부터 은메달 포상금으로 2500만 원을 받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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