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8강 좌절은 선수가 아닌 내 잘못"
OSEN 기자
발행 2008.08.13 20: 36

[OSEN=상하이, 올림픽취재반] 8강 진출에 실패한 박성화 감독이 진출 실패를 선수가 아닌 자신에게 돌렸다. 박성화 감독은 13일 저녁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축구 남자 D조 조별리그 3차전 온두라스와 경기가 끝난 후 "마지막 희망을 걸고 경기 내내 다득점을 위해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결과와는 상관이 없었지만 공격적인 축구를 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은 사력을 다했다. 이탈리아전에서 패한 것이 문제였다. 내가 부족한 점이 많다. 국민들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성화호는 8강 진출을 위해 다득점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만약 이탈리아가 카메룬에 승리할 경우 1승 1무 1패로 동률이 되면서 골득실에 따라 8강 진출을 가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성화호는 경기 내내 온두라스의 골문을 두들겼지만 전반 23분 김동진의 선제골 이후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 차례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결과적으로 이탈리아와 카메룬이 비기며 온두라스전의 결과와 상관없이 탈락했지만 한국의 골 결정력 부족이 드러난 경기였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우리와 상대 모두 조건은 같았다"고 전제한 후, "(경기장의) 습도가 높았던 것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선수들이 좋은 찬스를 놓친 것도 체력적으로 지쳤던 것이 이유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선수들의 능력에는 확고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의 능력은 훌륭하다는 사실은 카메룬과 경기서 증명됐다. 다만 이탈리아전에서 우리 선수들의 한계가 드러났지만 이는 선수들의 능력이 아닌 감독의 전술 문제였다. 이 부분만 극복할 수 있다면 충분히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감독은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팀들의 부진에 대해 "아시아 팀들은 대체적으로 빠른 스피드를 추구하지만 아프리카나 유럽에 비할 수 없다. 여기에 기술적인 부분에서 세밀함과 결정력이 떨어지기에 홈에 가까운 중국에서 아쉬운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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