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집으로 돌아온 가수 김건모가 "TV에 출연하면서 앨범판매량이 뚝 떨어졌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김건모는 KBS '해피투게더-시즌3'를 방문해 데뷔 초창기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1992년 오디션에 합격해 가수로 데뷔한 김건모는 당시 프로듀서였던 김창환에게 30cm 자로 맞아가며 노래를 배웠다고 한다. 김창환은 ‘내가 그댈 느끼는 동안’이란 곡을 녹음하기 위해 김건모에게 도입부인 ‘그댄~ 오늘도~’부분만 10개월을 부르게 했다. 한 소절을 겨우 잘 넘겼다 싶으면 계속 다시 부르게 하는 김창환 때문에 김건모는 적잖이 마음고생을 해야만 했다고.
또 당시 신인이었던 김건모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한 특별한 PR 노하우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방송국 사람들을 만날 때면 항상 90도로 인사를 하는 것. 방송국을 지나다니며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90도로 인사하며
“안녕하세요, 신인가수 김건모입니다”를 수없이 외쳤다.
김건모는 "이렇게 열심히 인사를 한 덕분에 3개월이 지나자 조금씩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고 친한 사람들도 생겨 방송생활이 조금 편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김건모는 1집을 발표하자마자 음반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대중의 뜨거운 관심 속에 기분 좋은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TV에 모습을 보이자마자 앨범 판매량이 뚝 떨어지기 시작한 것. 이런 이유로 소속사에서는 긴급회의까지 열어야만 했다.
라디오에만 출연해야 하나 고민하던 김건모는 어느 날 개그우먼 김미화가 나오는 코미디 프로그램 ‘삼순이 브라더스’에 출연하게 됐다.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말하자 사람들이 웃고 좋아 하더라"며 "그 이후로 노래에 관심을 끄고 오락프로그램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말해 출연진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국민가수 김건모의 포복절도 신인시절 에피소드는 오는 14일 밤 11시 5분 '해피투게더'의 '도전 암기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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