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예외는 없다.
13일 2008 베이징올림픽 한국과 미국의 경기가 열린 우커송 2구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우선 가로로 쭉 늘어선 검색대 가운데 하나를 택한 후 두 줄을 서야 한다. 한 번에 3~4명이 들어간 후 입장 티켓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여부를 확인받는다. 그런 후 들고 간 가방이나 짐은 벗어 검색기계를 통과해야 한다.
일단 의심된다고 판단되면 검색 요원들은 일일이 가방 속을 뒤져 본다. 라이터도 안될 뿐 아니라 봉해진 박스가 있다면 그 자리에서 열어 보여야 한다. 주머니에 있는 물건을 꺼내라고 하진 않지만 모두 다 꺼집어 내도록 만든다. 이를 거부한다면 당연히 다시 경기장 밖으로 쫓겨난다.
이걸 통과한다 해서 끝이 아니다. 구장 바로 입구에 설치된 또 하나의 검색대를 통과해야만 한다.
이제는 입장권에 따라 1루석으로 가야할지 3루석으로 가야할지 결정해야 한다. 외야석은 없다. 단 1루와 3루측표는 구분돼 서로 오갈 수 없다.
이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인사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에 열린 한-미전에는 신상우 총재를 비롯한 KBO 인사들이 경기를 관전했다. 하일성 사무총장과 김진 두산 사장, 신영철 SK 사장, 이장석 우리 히어로즈 대표 등이다.
그러나 이들도 이 검색대는 예외가 없었다. 미리 경기장 출입이 가능한 AD 카드를 만들지 못한 탓에 일반 관중과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