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전 승리 이끈 대타들의 만점 활약
OSEN 기자
발행 2008.08.13 22: 47

[OSEN=베이징, 올림픽 취재반] 주연보다 빛난 조연이었다. 메달 획득을 위한 첫 번째 관문 미국과의 대결에서 8-7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주인공은 정근우(26, SK), 김현수(20, 두산), 이택근(28, 히어로즈). 대표팀은 13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서 열린 미국과의 첫 대결에서 6-4로 앞선 9회초 3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6-7 위기에 처했으나 대타로 등장한 선수들의 깜짝 활약 덕에 9회 마지막 공격 때 기적을 일궈냈다. 선두 타자 진갑용 타석 때 대표팀 벤치는 정근우 대타 카드를 꺼냈다. 정근우는 미국 다섯 번째 투수 스티븐스와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좌익선상을 흐르는 2루타로 역전 드라마의 연출을 예고했다. 3타수 무안타에 그친 8번 박진만 타석 때 대타로 등장한 김현수는 성인무대 데뷔 첫 타석서 4개의 파울을 만들어내는 끈질김을 보이며 2루수 앞 땅볼로 선행 주자 정근우를 3루로 진루시켰다. 9번 고영민이 번트를 시도했으나 파울이 되자 김경문 감독은 고영민 대신 이택근을 투입했다. 이택근이 볼 카운트 2-3에서 2루수 앞 땅볼 타구를 미국 2루수 닉스가 곧바로 홈으로 송구했지만 3루 주자 정근우는 간발의 차로 세이프. 7-7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계속된 1사 1루 찬스서 미국 투수 스티븐스가 1루 견제 악송구로 이택근은 젖먹던 힘을 다해 3루까지 내달렸다. 1사 3루 득점 기회. 안타나 외야 플라이 하나면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상황에서 톱타자 이종욱이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보태 8-7 승리를 이끌었다. 이택근이 홈을 밟으며 결승 득점을 올리자 덕아웃에 있던 선수들은 홈으로 뛰어나와 서로 엉키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14일 약체 중국 대표팀과 두 번째 대결을 벌인다. what@osen.co.kr . . . . . 2008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 한국-미국 경기에서 한국 9회말 공격 1사 3루에서 이종욱이 역전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린 후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베이징=올림픽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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