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어두운 곳에서 빛난 3루수
OSEN 기자
발행 2008.08.13 22: 53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역시 주전 3루수 다운 모습이었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중심 타선의 한 축을 이루는 동시에 '핫코너' 3루를 책임지는 김동주(32. 두산)가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며 제 역할을 펼쳤다. 김동주는 13일 우커송 제2 구장서 열린 한국과 미국의 올림픽 예선 풀리그 1차전서 5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장해 공,수 양면서 눈에 띄지는 않았으나 꼭 필요한 활약을 펼쳤다. 8-7 '케네디 스코어' 승리를 거둔 이날 경기서 김동주는 4타수 1안타를 기록, 크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필요한 순간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2회 김동주는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브랜든 나이트의 무릎을 맞고 튀는 강습 안타를 치며 1루에 출루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뒤이어 김동주는 이대호 타석서 히트 앤 런 작전을 펼치는 등 상대 선발 브랜든 나이트의 시야를 흐뜨려 놓았다. 이대호의 파울 타구로 김동주는 진루하는 데는 실패했으나 김동주의 움직임은 더 큰 성공으로 돌아왔다. 나이트가 던진 2구 째가 몸쪽 높은 직구로 날아 들었고 이대호는 이를 놓치지 않고 큼지막한 좌월 투런으로 연결하며 2-1 역전점을 올렸다. 주자의 움직임까지 봉쇄하는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 나이트가 던졌던 공은 이대호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려 들었고 이는 귀중한 역전포로 연결되었다. 김동주의 활약은 타격이 아닌 수비에서 더욱 빛났다. 이날 경기 초반 미국 타선은 밀어치는 타격보다 힘에 의존한 당겨치는 타격을 주로 구사했다. 따라서 '핫코너' 3루로 향하는 타구 또한 이전보다 많은 편이었으나 김동주는 무리 없는 수비로 대표팀에 공헌했다. 특히 0-1로 뒤진 2회서는 무사 1루로 추가 실점의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7번 타자 마이크 헤스만의 타구를 재빠르고 유연하게 처리하며 병살타로 일축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김동주의 탁월한 수비는 2회 무실점을 이끈 동시에 역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이외에도 미국의 당겨치는 타격으로 인해 수 차례 3루 방면 타구가 나왔으나 김동주는 기본에 충실한 포구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좋은 수비를 보여주었다. 8회 실점 위기서 두 차례 땅볼 타구 또한 기본에 충실한 좋은 수비로 무실점 종료를 이끌었다. 비록 계투진의 난조로 동점을 내준 뒤 9회말서 동점 및 역전을 이끈 정근우-이택근-이종욱의 활약에 비하면 김동주의 그것은 결코 크다고 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필요한 순간 기본에 충실하며 제 역할을 펼친 김동주의 모습은 8년 만의 메달 획득을 노리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다음 경기를 더욱 기대할 수 있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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