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맨슨, "할리우드 영화보다 한국 영화가 더 낫다"
OSEN 기자
발행 2008.08.13 23: 34

세계적인 뮤지션 마릴린 맨슨이 한국 영화를 좋아하고 한국 문화에 우호적이라고 밝혔다. 마릴린 맨슨은 13일 오후 9시 30분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ETP FESTIVAL 2008' 기자 회견에 참석해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 팬”이라고 전했다. 이번이 한국 세 번째 방문이라는 마릴린 맨슨은 “첫 번째, 두 번째 방문 때보다 한국이 좋은 쪽으로 변하고 있다”고 답한 뒤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공연 중에 문제를 일으켰다. 음향 시스템을 망가뜨렸는데 흔히 있는 일이긴 하지만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또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 팬이라 한국 감독과 친구를 맺은 적이 몇 번 있다. 내가 즐겨 입는 디자인의 옷도 한국 디자이너 옷이다”며 “내가 생각하기에는 할리우드 영화보다 한국 영화가 좋다”고 했다. 자신은 미국에 있는 게 지겹기 때문에 “한국에서 많은 일을 하길 원하고 한국 사람과 친해지는 게 좋다”는 것이다. 마릴린 맨슨은 서태지의 초대에 감사하며 “서태지와 만나 제대로 대화라도 나눈 것은 방금이 처음이다. 잘생겼더라. 예전에 봤을 때와 변한 게 없어 놀랐다. 서태지가 한국 록에 매우 중요한 인물인 걸 안다. 나는 미국에서 이만큼 인기가 없어서 이런 페스티벌을 주최하기 힘들지만 기회가 된다면 똑같은 방식으로 미국에 꼭 초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태지를 미국에 초대하고 싶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첫 번째는 물론 감사에 보답하고 싶어서다. 두 번째는 미국에 다른 문화를 들어오게 하고 싶다. 내가 음악을 하는 이유도 현재 미국 음악에 불만족스러운 게 많기 때문이다. 집에 앉아서 불만만 하지 말고 내가 직접 해보자고 생각했다”며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고 싶다고 했다. 마릴린 맨슨은 세기적 섹시 스타 ‘마릴린 먼로’와 집단 살해사건으로 유명한 살인마 ‘찰스 맨슨’의 이름을 합성한 그룹 명이면서 동시에, 그룹의 리더이자 보컬리스트의 예명이다. 92년 데뷔 후 미국 플로리다주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94년에 데뷔 앨범을 발매했다. 이후 세계적인 밴드로 성장했다. 기행과 엽기, 충격, 기괴의 왕자라고 평가받고 있는 만큼 이번 무대에서 또 어떤 퍼포먼스를 선보일지 벌써부터 한국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릴린 맨슨은 ‘ETP FESTIVAL 2008’ 15일 공연에 참석한다. 14~15일 양일간 진행되는 ETP FESTIVAL 2008은 마릴린 맨슨 외에도 기획자 서태지를 비롯, 클래지콰이 프로젝트, 크라잉 넛, 다이시 댄스, 닥터코어 911, 데스 캠 포 큐티, 디아블로, 드래곤 해쉬, 몽키 매직 등 초호화 출연진이 함께 한다. miru@osen.co.kr 윤민호 기자 ym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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