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개봉일, 자꾸 당겨지는 이유는?
OSEN 기자
발행 2008.08.14 07: 10

영화 개봉 일이 자꾸 당겨지고 있다. 10여 년 전만해도 토요일에 개봉하는 것이 통상적인 일이었지만 어느새 금요일로 앞당겨지더니 목요일 그리고 최근에는 수요일까지 개봉일이 당겨졌다. 이렇게 개봉일이 앞당겨졌다는 것이 영화 홍보 보도자료로 이용되기도 한다. ‘개봉일 하루 앞당겨 전격 개봉’ ‘블록버스터와 정면 대응’ 등의 내용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모두 목요일에서 수요일로 개봉 날짜를 변경했다. 이제 수요일이 대세다. 먼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이라3: 황제의 무덤’과 한국 액션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는 모두 7월 31일로 개봉이 예정돼 있었지만 경쟁적으로 개봉일을 하루 앞당겨 7월 30일 수요일에 동시에 개봉했다. 그 다음주도 같은 패턴으로 개봉일이 변경됐다. 영화 ‘고사: 피의 중간고사’는 ‘다크나이트’ ‘월 E’와 함께 8월 6일 수요일에 개봉했다. 8월 13일 수요일에도 3편의 한국 영화가 경쟁적으로 날짜를 앞당겨 동시에 개봉한다. ‘아기와 나’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이 수요일에 격돌한다. 메가박스 장경익 팀장은 “과거 토 금요일부터 시작한 개봉일이 최근에 목요일 수요일까지 앞당겨졌다”며 “하루씩 당겨지고 있다. 공휴일이 목요일에 붙어 있으면 수요일에 개봉을 많이 한다. 수요일 날이 공휴일이면 화요일에 개봉하는 경우도 있다. 극장의 선택보다 영화사의 선택으로 관객 수와 관련돼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개봉일이 자꾸 앞당겨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1. 월요일 박스오피스 집계에 더 많은 스코어로 1위 차지하기 위한 전략 장경익 팀장은 “한 영화가 수요일 개봉을 결정하면 경쟁해야 하는 영화들이 대부분 수요일 개봉으로 따라가게 된다”며 “개봉일을 앞당겼을 때의 장점은 주말 스코어로 월요일 첫 주 박스오피스를 발표할 때 더 많은 숫자를 이야기할 수 있다. 예를 들면 100만 보다 150만의 수치가 관을 유지하는 것도 관객의 관심을 받기도 더 좋은 수치다”고 밝혔다. 또한 “한 영화가 수요일에 먼저 개봉을 하면 뒤에 따르는 영화는 그만큼 관객수가 나오지 않는다”며 “같이 개봉을 할 경우 자기 영화도 박스오피스 1등을 할 수 있는데 뒤에 개봉해서 관객 수에서 밀릴 수가 있다. 그런 점을 우려해서 경쟁적으로 날짜를 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2. 예매율 높여서 극장가 빨리 선점하려는 전략 영화 ‘다찌마와 리’의 마케팅 담당 한 관계자는 “빨리 예매를 오픈을 해서 예매율을 높이고자 하는 전략으로 개봉일을 앞당겼다”며 “하루 더 빨리 예매를 시작해서 극장을 선점하고자 하는 전략이다. 본래 14일에 개봉을 하려고 했는데 13일 수요일에 개봉한다. 15일 연휴를 끼고 이틀 정도 더 벌자는 전략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유3. 경쟁작들의 변칙 개봉선언에 경쟁적으로 개봉일 앞당겨 ‘고사’의 경우 주연 배우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개봉일을 앞당겼다. ‘다크나이트’와 ‘월 E’가 개봉일을 하루 앞당기자 ‘고사’도 경쟁적으로 개봉날짜를 변경했다. 이범수와 남규리는 "할리우드 대작 영화에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개봉일을 앞당겨 맞대응 해 당당히 겨루고 싶다"고 전했다. 관객들 입소문 안 좋을 경우 오히려 악영향 하지만 다른 한편 이렇게 경쟁적으로 개봉 날짜를 앞당기는 것이 좋지만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장경익 팀장은 “개봉일을 당기는 것이 늘 장점이 아닐 수도 있다”며 “수요일에 개봉을 했는데 관객의 반응이 별로 없고 스코어가 나쁠 경우 주말에 극장에서 관을 조정하기가 더 쉽다”고 털어놨다. 덧붙여 “스코어가 나쁠 경우 관 조정이 더 빨리 돼서 사실 자신이 없는 영화는 함부로 짜서는 안 되는 전략이다”며 “특히 주말 스코어가 평일 스코어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수요일부터 개봉일을 잡는 것은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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