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 거래를 끊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OSEN 기자
발행 2008.08.14 07: 33

[김준명 건강컬럼] 2주전 평소 친하게 지내는 지인과 메신저로 수다를 떨었다. 얼마 전 회사를 옮겨 잘 지내는지 궁금해 말을 걸었다. 이 친구 역시 자리를 옮기고 나서 회사 분위기에 적응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는 말을 했다. 그러던 중 자기회사의 광고대행사 대표와 실무진과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좀 비싼 일식집에서 미팅을 가졌는데, 그 대표와 얘기를 나누다 뭔가 이상한 향기(?)를 맡았다고 했다. 처음에는 주문한 요리가 풍기는 냄새로 착각해 화장실을 핑계로 밖으로 나와 지배인에게 말을 해 음식을 바꿨다고 한다. 하지만 음식을 바꿔도 요상한 냄새가 계속 풍기는 것 같아 좀 이상한 느낌이 들어 ‘혹시나’ 생각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광고 대행사 대표의 입에서 나오는 오묘한 냄새였다고 했다. 처음 광고대행사 사장이 말을 할 때 자신의 부하직원과 상대방 실무자의 표정이 굳어지는 것을 봤을 때 눈치 챘어야 했는데, 생뚱맞게 요리 재료가 신선하지 못했다고 판단했으니... 평소 친하게 지내 입냄새에 대한 선입견을 많이 없앴다고 생각했지만 ‘좀 심한’ 사람과 3시간 넘게 마주 보고 있으니 나중에는 짜증까지 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광고 대행사 사장을 한의원으로 보낼 테니 잘 좀 치료해 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메신저로 수다를 떨고 난 사흘 뒤 그 문제의(?) 광고대행사 대표가 한의원을 찾아왔다. 약간 황당한 표정과 함께 남에게 지적을 받으니 불쾌한 심정이 말에 묻어났다. 이 사람을 진료해 보니 몸속에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생기는 입 냄새였다. 대략적으로 약 2년 정도 심한 입 냄새를 달고 다닌 것 같았다. 원인을 확인하고 나서 최근 2년 동안 사업이나 인맥 관리에서 힘들었던 것이 없냐고 물어보니 예상대로였다. 거래처에 찾아가면 어떻게든 미팅 시간을 짧게 마치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별로 바쁘지도 않은데 약속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는 직접 만나 영업도 해야 하고 접대도 해야 하는데, 상대방이 전화상으로 하자며 자신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도 느꼈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입 냄새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지난 주 다시 내원을 했다. 나를 보자마자 꺼낸 첫 마디는 “최대한 빨리 입 냄새를 고쳐주세요.”였다. 처음 내원 후 집에서 부인과 입 냄새 얘기를 했다가 부부싸움을 했고, 회사에 가서 자신의 오른팔 같은 부장에게 넌지시 물어보니 그 부장 역시 얘기를 하려다가 기분 나쁠 것 같아 안했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회사 직원은 물론 거래처에서도 되도록 사장은 데리고 오지 말라는 주문도 있었다고 했다. 비즈니스를 할 때 처음 만나는 사람과 오랫동안 거래한 사람들에게 무슨 이유에서건 첫인상과 신뢰를 잃게 되면 결과는 뻔한 것이다. 그것이 입 냄새 때문이라면 스스로 건강을 챙기지 않은 것이 이유가 될 것이다. 지금 한번 스스로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모든 것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법이다. [글 : 서초구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 [OSEN=생활경제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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