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美 감독, "정근우에게 당했다"
OSEN 기자
발행 2008.08.14 07: 42

홋[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그 친구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는데…".
베이징 올림픽 야구 첫 경기에서 한국에 역전패한 데이비 존슨 미국 대표팀 감독은 9회말 정근우에게 허용한 2루타와 미국팀 마무리 덱스터 스티븐스의 견제 실책이 승부를 갈랐다고 평했다.
86년 뉴욕 메츠 '기적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연출하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1148승에 빛나는 존슨은 14일(한국시간)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열심히 싸웠지만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고 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9회말에 갈렸다.대타 정근우가 좌측 2루타로 포문을 열면서 동점과 역전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존슨은 이 점을 뼈아파했다.
"정근우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확보하고 있었다. 최근 대타로 자주 출장한 점을 알고 있었다"면서 "절대 그를 가볍게 취급하지 않았지만 2루타를 내주고 말았다"고 했다.
7-7 동점 상황에서 나온 투수 스티븐스의 견제 실책도 결정타였다. 스티븐스는 1루 주자 이택근을 묶어두기 위해 1루로 송구했는데, 1루수 맷 브라운의 키를 넘어가는 악송구를 범했다.
존슨은 이 점을 두고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다. 브라운은 베이스에 붙어 있기 보다는 1∼2루간 땅볼에 대비해 정상 수비하며 덕아웃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브라운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는 것을 모른 스티븐스가 그만 공을 던지고 말았다. 그것으로 승부는 갈렸다"고 말했다.
첫판을 내준 미국은 금메달 행보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악전고투 끝에 한국에 패한 만큼 남은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 됐다. 반면 난적 미국을 잡은 한국은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지며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이상의 성과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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