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선발 송승준, '타선을 믿고 혼자 지켜야 한다'
OSEN 기자
발행 2008.08.14 07: 47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무조건 혼자 막아야 한다'. 짜릿한 역전승으로 부담스런 첫 관문을 통과한 2008 베이징올림픽 한국대표팀이 사실상 연승을 예약해두고 있다. 대표팀은 14일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간) 베이징 우커송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홈팀 중국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중국이 최약체로 꼽히는 만큼 승리가 확실해 보인다. 대표팀은 전날 열린 미국과의 경기에서 9회말 이종욱의 짜릿한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짜릿한 역전승을 안았다. 어느 때보다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러나 다음날 선발을 제외한 8명의 투수를 투입하겠다는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말이 다행히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지만 선발 봉중근을 포함해 5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세워야 했다. 중국전마저 2명 이상의 투수를 투입할 경우 캐나다전(15일)과 일본전(16일)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그런 만큼 결과보다는 내용이 더 중요해졌다.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이 소집된 후 여러 차례 중국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대한 투수를 아껴서 다음날 있을 캐나다전과 그 다음 경기인 일본전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 김 감독은 "선발 투수가 중국전을 혼자 책임져주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누차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콜드게임 승리다. '한 팀이 7회 공격을 마친 후 10점 혹은 그 이상의 득점차로 지고 있을 때 콜드게임'이라는 이번 대회 규정대로 선발이 7이닝을 책임져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선발도 선발이지만 타선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타선은 홈런 2개 포함 9개의 안타를 집중시켜 스타트를 잘 끊었다. 이종욱-이용규로 이어져 있는 테이블 세터진이 꾸준하게 찬스를 열었고 이승엽과 이대호가 각각 1타점과 2타점을 올려 중심타자 역할을 해냈다. 이대호는 2회 역전 투런포로 최근 살아나고 있는 타격세를 그대로 반영했다. 비록 선발 출장을 하지 못했지만 정근우와 이택근은 9회말 대타로 나서 역전승의 확실한 디딤돌이 됐다. 그런 만큼 대표팀으로서는 7회 안에 승리를 확정지을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중국전 선발로는 우완 송승준이 가장 유력하다. 송승준은 올 시즌 19경기에서 9승 6패 4.17의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 이 중 1번의 완봉승을 포함해 2번의 완투를 기록, 중국전에서 7회 콜드게임승을 현실화시키기에는 더 없이 좋은 선발 투수로 꼽히고 있다. 첫 번째 높은 산을 넘은 대표팀이 정해진 각본대로 승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