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용병교체, 이번에는 과연 성공할까
OSEN 기자
발행 2008.08.14 07: 56

[OSEN=이상학 객원기자] 이번에는 과연 성공할 것인가. 롯데가 퇴출된 마티 매클레리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메이저리그 출신 우완 투수 데이비드 코르테스(35) 영입을 13일 발표했다. 페넌트레이스 32경기를 남겨두고 데려온 외국인선수다. 하지만 삼성은 겨우 27경기를 남겨두고 외국인선수를 영입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못할 게 없다. 지난 2000년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를 끝으로 가을잔치와 인연이 끊긴 롯데에게는 더욱 그렇다. 롯데는 최근 3년 연속 외국인선수 교체라는 승부수를 단행했다. 2006년 펠릭스 호세-브라이언 마이로우로 시즌을 시작한 롯데는 전반기 마감과 함께 마이로우를 퇴출하고 그 유명한 존 갈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전반기 7위로 시즌을 마쳤던 롯데로서는 피할 수 없는 승부수였다. 마이로우의 타격 슬럼프가 깊어지는 가운데 가을잔치를 향한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는 외국인선수 교체가 최선책이었다. 당시까지 롯데는 30승1무40패 승률 4할2푼9리로 7위였지만 4위와 승차가 6.0게임으로 희망을 버릴 수 없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존 갈은 43경기에서 107타수 26안타, 타율 2할4푼3리·10타점으로 이보다 더 미미할 수 없는 기록을 남겼다. 홈런은 1개도 없었고 병살타만 7개를 때렸다. 장타율은 0.299. 마이로우가 타율은 2할3푼1리로 매우 낮았지만 홈런은 12개나 치는 등 장타율(0.457)은 괜찮았다. 반면 존 갈은 장타력이 떨어지는 데다 극단적인 당겨치기로 상대팀에 위압감을 전혀 주지 못했음은 물론이고 팀 배팅도 되지 않았다. 시즌 막판에는 아예 대수비와 대주자로 출장할 정도로 신임을 잃었다. 존 갈 합류 후 롯데는 20승2무43패로 승률 3할1푼7리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결국 4위와 승차 12.0게임으로 7위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지난해에도 롯데는 두차례나 외국인선수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지며 가을잔치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드러냈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힘을 못 쓴 호세를 퇴출시키고 에두아르도 리오스를 영입했다. 호세가 수비를 소화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리오스는 롯데 약점이었던 3루 수비까지 맡을 수 있는 선수였다. 그러나 리오스는 38경기에서 134타수 31안타, 타율 2할3푼1리·2홈런·17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3루 수비 하나는 환상이었지만 9번 타순까지 떨어진 타격도 반대 의미로 환상이었다. 리오스 합류 전까지 17승1무15패로 2위였던 롯데는 리오스가 퇴출된 시점에서는 33승3무39패로 7위까지 떨어져있었다. 롯데는 부랴부랴 리오스를 퇴출하고 대체 외국인선수를 물색했으나 기껏해서 데려온 선수가 로베르토 페레즈였다. 당초에는 카림 가르시아가 올 것으로 전망됐지만 가르시아의 아들 건강 문제로 물거품됐었다. 이미 롯데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친 경력이 있지만 우리나이 39살로 고령이었던 페레즈는 47경기에서 176타수 48안타로 타율 2할7푼3리·8홈런·28타점으로 분전했으나 이미 가을잔치가 건너간 상황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대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롯데는 또 익숙한 7위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이번에도 롯데는 어쩔 수 없는 승부수를 던졌다. 다만 이번에는 그전과는 다르게 4위권에 진입해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며 타자가 아닌 투수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메이저리그 출신 코르테스는 줄곧 전문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도 타고투저로 유명한 멕시칸리그에서 42경기에 등판, 44⅓이닝 동안 자책점이 단 한 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3승무패25세이브 방어율 0.20. 가르시아와 같은 멕시코 출신이라는 점에서 한국 적응이 순조로울 전망. 또한 적응이 어려운 타자보다 투수라는 점에서 기대를 갖게끔 한다. 단 32경기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 32경기에서 코르테스가 어떤 활약을 보이느냐에 따라 롯데의 남은 경기는 늘어날 수 있다. 존갈-리오스-페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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