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험' 김현수, 절반의 성공을 일구다
OSEN 기자
발행 2008.08.14 10: 17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국제 경기. 그것도 처음 겪어보는 경기서 제 역할을 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올림픽 대표팀 야수진의 막내 김현수(20. 두산 베어스)가 혁혁한 공은 세우지 못했지만 팀의 동점 득점에 공헌하는 귀중한 진루타를 쳐냈다. 김현수는 지난 13일 우커송 제 2구장서 벌어진 베이징 올림픽 야구 예선 풀리그 미국과의 1차전 6-7로 뒤진 9회말 무사 2루서 대타로 출장, 성인 대표팀 첫 타석에 들어섰다. 당시 앞선 타석의 정근우(26. SK 와이번스)가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내며 역전승의 희망에 불을 지핀 상황이었다. 김현수는 다소 높은 제구를 선보이던 미국의 구원 투수 제프 스티븐슨(25. 클리블랜드 트리플 A)의 공을 커트해내며 상대를 피로하게 했다. 직구가 빠른 투수였기 때문에 이를 공략하기는 쉽지 않았으나 김현수는 안쪽, 바깥쪽 공을 가리지 않고 7구까지 커트해내며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김현수는 결국 8구 째를 쳤으나 이는 힘없이 2루수 앞으로 향하는 땅볼이 되었다. 그러나 김현수가 2루 방면으로 타구를 보낸 덕분에 정근우는 안전하게 3루에 진루했다. 김현수의 성인 대표팀 첫 타석은 그렇게 끝이 났다. 그러나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고 김현수의 타석을 실패로 치부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김현수는 2구 째부터 7구 째까지 모두 파울로 커트해내는 끈질긴 타격을 선보이며 스티븐슨의 집중력을 흐트러 뜨렸다. 국내 무대와는 다른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으나 김현수는 묵묵히 이를 적극적으로 커트해냈다. 김현수가 진루시킨 주자 정근우는 후속 대타 이택근(28. 히어로즈)의 2루수 야수 선택에 홈을 밟으며 7-7 동점을 만드는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만약 김현수가 욕심을 내고 큰 스윙을 보여줬다면 정근우의 동점 득점 가능성은 그만큼 떨어졌을 것이다. 김현수는 국가 대표 첫 타석서 최고의 활약을 선 보이지 못했으나 최선의 방법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8-7 승리에 공헌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활약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김현수가 베이징 올림픽서 어떤 활약을 펼쳐줄 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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