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미스가 부러우세요? 빛 좋은 개살구예요~.”
성북구에서 유치원을 경영하고 있는 원장 김혜정(35세.여)씨의 말이다. 전문직에 경제력도 가진 그녀는 누가 봐도 우리가 얘기하는 골드미스이다. 올해만 해도 주변지인들을 통해 10회 정도의 맞선을 보아왔지만 눈이 너무 높다는 주변의 타박만 받을 뿐 마음에 드는 이상형의 남자를 만나지 못했다.
결혼정보업체 아띠클럽의 경우 골드미스의 가입률이 전체의 20%이다. 매년 여권신장과 함께 골드미스가 많아지면서 결혼정보업체의 골드미스의 가입률은 매년 5%씩 증가하는 추세이다. 결혼보다는 여가나 자기개발 등에만 관심 있을 것 같은 그녀들이지만 이젠 한 가정을 꾸리고 그 울타리 안에 안주 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낸 통계로 해석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골드미스의 성혼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그녀들의 이상형이 높다. 골드미스는 골드미스터를 원한다. 안정된 직업과 경제력을 가진 그녀들이 같은 위치에 있는 골드미스터를 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좋은 집안에 안정된 직장과 경제력을 가진 30대 중반의 남성은 대부분 유부남이 되었기 때문에 골드미스터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경쟁력이 높아진 상태다.
다른 또 하나의 문제는 성공한 골드미스터들은 경제력 보다는 미모의 20대 여성을 원한다는 것이다. 결혼 후 태어날 2세를 위한 이유뿐만 아니라 골드미스는 콧대가 높을 것이라는 그들의 선입견 때문이다. 또한 보통 남성들의 결혼관이 남성이 여성보다는 더 우월한 입장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혼하고 싶은 마음을 주변사람들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골드미스라는 당당하고 성공한 여성의 모습을 가진 그녀들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결혼하고 싶어하는 초조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사람을 소개 받기도 어렵고 누군가 소개해 주겠다고 해도 자신도 모르게 쿨한 척 거절해 버리는 일이 많아 남성을 만날 기회도 적다.
성혼전문업체 아띠클럽 송미정 대표는 “골드미스의 경우 경제력 있는 여성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남성을 만나는데 있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이상형의 조건 중 꼭 갖추어야 하는 조건과 양보할 수 있는 조건들을 조율하는 것이 성혼 노하우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또한 “지나친 자신감이나 자기방어보다는 편안하고 연륜에서 묻어나는 지혜로움과 배려심을 발휘한다면 골드미스에 대한 선입관을 없애고 골드미스만의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고 전했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