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3안타 빈타, 의외로 발목 잡힌 대표팀
OSEN 기자
발행 2008.08.14 18: 56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누구도 예상치 못한 3안타 빈타. 하지만 그런 것이 또 야구였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중국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서스펜디드 게임까지 가고 말았다. 대표팀은 14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예선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6회말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이날 중단된 경기는 휴식일인 17일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전에서 드라마 같은 8-7 승리로 상승세를 탄 한국으로서는 하루 만에 기세가 꺾이게 생겼다. 가장 의외인 것은 팀 타선의 부진이었다. 선발 송승준이 6회까지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중국 타선을 틀어막았지만 타선이 중국 선발 리첸하오에게 막힌 나머지 3안타와 1볼넷으로 침묵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2회와 5회에는 아예 삼자범퇴로 쉽게 물러났다. 한국은 4회말 이용규와 정근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의 황금 찬스를 만들었지만, 이승엽의 2루 뜬공 때 애매한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된 뒤 1루 주자 정근우까지 태그아웃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은 전날 미국전에서 안타 9개, 볼넷 2개로 대거 8득점하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잔루도 3개밖에 없을 정도로 경제적인 야구를 펼쳤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이날 경기에서 5회까지 안타 3개, 볼넷 1개로도 잔루 2개를 남기는 등 좀처럼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특히 4회말에 잡은 첫 찬스에서 심판이 어이없는 편파 판정으로 상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 대표팀에게 결정타로 작용하고 말았다. 정근우가 2타수 2안타, 이용규가 2타수 1안타 그리고 강민호가 볼넷을 1개 얻었지만 대다수 선수들은 집중력이 떨어지는 기색이 역력했다. 전날 미국전에서 총력을 퍼부은 끝에 현지시각으로 21시19분에 경기를 끝낸 대표팀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오전 11시30분에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으로 체력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경기 중 비까지 쏟아지는 악재로 타석에서 집중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여건으로 내몰렸다. 전혀 예상치 못한 중국과 우천이라는 의외의 변수에 발목이 잡힌 야구대표팀. 하지만 의외성의 변수가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이 바로 야구다. 대표팀이 야구의 의외성을 이겨내고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대표팀은 15일 캐나다와 예선 세 번째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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