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타선 부진과 불운에 울었다
OSEN 기자
발행 2008.08.14 19: 17

[OSEN=베이징, 올림픽 취재반]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나 다름 없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14일 중국과의 예선리그 두 번째 대결에서 폭우로 인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승부를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최약체로 평가받는 중국과의 대결에서 선취점을 얻지 못한 부분은 아쉬운 대목. 지난 13일 미국과의 경기에서 6-7로 뒤진 9회 2점을 보태 8-7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던 모습과는 달랐다. 선발 송승준이 6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2루수 겸 3번 타자로 나선 정근우가 2안타를 때렸을 뿐 대표팀 타선이 중국 마운드를 상대로 3안타를 얻어내는데 그쳤다. 이날 경기를 지켜 본 김시진 전 현대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이 전날 경기에서 기운을 다 빼서 그런지 타자들이 긴장이 풀린 듯 했고 힘이 없어 보였다"며 "선발 송승준이 잘 던졌지만 타자들이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편파 판정도 대표팀의 상승세에 발목을 잡았다.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대표팀의 4회말 공격. 이용규와 정근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득점 찬스를 마련한 뒤 4번 이승엽이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승엽은 볼 카운트 0-1에서 2루수 뜬 공을 때리자 심판은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했으나 중국 2루수 리레이가 주춤하며 타구를 잡지 못했다. 수비 실책으로 판단한 1루 주자 정근우는 뒤늦게 2루로 뛰다 태그 아웃. 김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에 항의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계속된 2사 3루 5번 이대호 타석 때 갑작스런 폭우로 경기가 중단됐다. 오후 1시 45분에 중단된 경기는 오후 3시 35분경 재개된 뒤 이대호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점수를 얻지 못했다. 6회 1사 후 이종욱 타석 때 폭우가 내리자 심판진은 두 번째 경기 중단을 선언한 뒤 오후 5시 45분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김 전 감독은 "이승엽의 타구가 우익수 외야쪽에 다 갔는데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했다. 게다가 1루 주자까지 아웃시켜 투아웃을 만드는게 인필드 플라이냐"고 꼬집은 뒤 "속개된 4회 2사 3루서 이대호가 잘 쳤지만 외야에서 홈으로 바람이 거세게 부는 바람에 플라이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오는 15일 오후 7시 우커숭 야구장에서 캐나다와 한판 승부를 펼치는 대표팀이 중국전의 부진과 불운을 떨치고 반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008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 한국-중국 경기가 14일 오전 우커송 야구장에서 열렸다. 한국 4회말 공격 무사 1, 2루에서 이승엽의 타구가 2루수 내야 인필드 플라이가 된 후 1루주자 정근우마저 아웃, 순식간에 투아웃이 되자 김경문 감독이 '인필드 플라이에 어떻게 투아웃이 되냐'며 어필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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