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패 깨진' 女 양궁, 오히려 부담 덜었다
OSEN 기자
발행 2008.08.14 19: 26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역시 승부의 세계에서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었다. 지난 1984년 LA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후 6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던 여자 양궁의 신화가 깨졌다. 14일 베이징 그린 양궁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박성현(25, 전북도청)은 중국의 복병 장주안주안에게 109-110, 1점차로 패했다. 세계양궁연맹(FITA)은 독주를 거듭하고 있는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 이번 올림픽부터 규정을 바꾸었다. 개인전을 모두 12발 경기로 바꾼 것. 여기에 단체전도 종전 27발에서 24발로 바꾸었다. 발사 횟수가 줄어든 만큼 이변이 속출할 가능성이 커진 것. 결국 이런 견제 속에 한국은 단체전에서는 남녀 모두 우승했지만 여자 개인전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하지만 은메달도 값진 것이었다. 그동안 한국 여자 양궁 대표 선수들은 큰 기대치 때문에 심적 부담이 컸다. 주위에서는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기정사실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것은 오히려 선수들의 강박관념을 완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 은메달은 한국 양궁의 더욱 빛날 내일을 위한 약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다. 지난달 올림픽공원에서 베이징 양궁장과 비슷환 환경을 조성한 뒤 치른 대표팀 평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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