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대한민국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낮 경기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최약체 중국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14일 우커송 제 1구장서 벌어진 중국과의 올림픽 예선 풀리그 2차전서 6회까지 단 한 점도 뽑지 못하는 부진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0-0으로 맞서던 도중 비로 인해 오는 17일 다시 중국과 맞서게 되었다. 특히 총 3안타 만을 뽑아내는 데 그친 타선의 부진은 너무나 뼈아팠다. 선수단은 13일 미국전서 총력전을 펼친 끝에 현지시각으로 오후 9시 19분에 경기를 마쳤다. '케네디 스코어'인 8-7로 승리를 거두었으나 이튿날 오전 10시 30분에 경기에 나섰다. 평소 그 시간서는 취침 중이거나 늦은 아침 식사를 하게 마련인 프로 선수들에게 이는 상상 이상의 역효과를 가져왔다. 주말서 낮 2시 경기를 펼치던 지난 4월, 잠실서 두산의 홈 경기를 앞두고 있던 김경문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야간 경기에 익숙한 선수들에게 낮 경기는 제 실력을 발휘하기 좋은 환경이 아니다. 특히 타자들의 경우는 날아오는 공에 대한 반응 속도가 느려지게 마련이다. 투수보다는 타자에게 더욱 불리한 것이 낮 경기"라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의 이야기는 14일 중국전서 곧바로 증명이 되었다. 경기 중 비가 내리는 등 햇볕의 강도는 맑은 날에 비해 덜한 감이 있었으나 같은 시각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는 타자들에게는 악조건과 다름 없었다. 여기에 바람을 동반한 날씨였기에 타자들의 배트 속도는 더욱 느려지게 마련이었다. 대표팀 타자들이 중국전서 출루한 횟수는 단 4차례에 불과했다. 3번 타자로 나선 정근우(26. SK)가 2타수 2안타, 이용규(23. KIA)가 2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포수로 나선 강민호(23. 롯데)가 볼넷 1개를 얻어 내는 데 그쳤다. 중심 타선의 침묵으로 인해 점수 획득은 더욱 어려워졌다. 대표팀은 오는 18~20일 각각 대만과 쿠바, 네덜란드를 낮 경기서 상대할 예정이다. 야구 팬들은 야간 경기에 익숙한 프로 무대의 타자들이 햇볕 아래서도 불방망이를 휘둘러 주길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