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돌아온 ‘전설의 고향’이 시청자들의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 14일 밤에는 KBS 2TV ‘전설의 고향’ 4회 ‘귀서’(김용수 연출, 김정애 극본)가 방송됐다. 1546년 인종이 갑작스레 세상을 뜬 뒤 궁내에서 연이어 기괴한 사망사건이 벌어지고 궁궐 안팎의 사람들은 한 맺힌 인종이 귀신이 되어 사람들을 데려가는 것이라고 믿게 된다. 죽은 인종의 죽마고우였던 내금위 종사장 사현(안재모)이 사건의 비밀을 추적해 내가는 과정을 담았다. 극의 초반 ‘귀서’는 화려한 CG를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궁녀들의 얼굴위로 벌레가 기어 다니는 효과로 징그러움을 극대화시켰고 궁녀의 눈에서 피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을 연출해 공포스러운 효과를 줬다. 물 위에서 눈을 부릅뜨고 죽은 궁녀의 모습은 섬뜩함을 전했다. 하지만 극중 안재모가 범인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은 긴장감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인종이 모후가 주는 떡을 받아 먹고 죽게 됐다는 것을 극 초반부터 암시를 해서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의 긴장감이 떨어졌다. 범인을 찾아 해결해 가는 미스터리를 표방하는 듯 했지만 그 얼개가 탄탄하지도 못했고 미스터리에 빠져 공포를 전하는데도 아쉬움을 남겼다. 극의 마지막에는 죽은 인종임금이 스스로 나타나 한을 풀고 모후를 용서하고 저승길에 오르는 장면이 등장했다. 마지막까지 극적인 전개를 보여주길 기대한 시청자들에게는 김빠지는 결말이 아닐 수 없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무서운 것은 하나도 없고 그냥 사극 한편 보는 기분이다. 예고편 보고 완전히 기대하고 보았는데 정말 실망이다” “전설의 고향이라면 누가 뭐래도 무서워야 하는데 무서운 건 하나도 없고 사극 드라마 찍는 것 같다” “매회 진행될수록 공포보다는 스릴러 물이 되가는 듯 해서 좀 아쉽다. 귀신들이 별로 무섭지도 않고 다음 회는 어릴 적 이불 뒤집어 쓰고 간 졸이며 보던 과거의 아성이 발휘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는 등등의 글이 올라왔다. crystal@osen.co.kr K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