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은 헤드셋을 착용한다. 경기 전 긴장을 풀기 위해 주로 듣는 음악은 발라드로 알려져 있다. 마음을 가라앉히면서 집중력을 높여준다. 박태환이 커다란 헤드셋을 사용하는 반면 '금메달 제조기' 마이클 펠프스는 두 줄로 된 하얀색 이어폰을 착용한다. 역시 경기 전 음악으로 컨디션을 조절하는 그의 아이팟에선 경쾌한 힙합이 흘러나온다. 의 15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펠프스는 이번주 내내 뉴올리언스 출신 래퍼 릴 웨인의 음악을 들었다. 열렬한 힙합팬인 그는 웨인 외에도 릭 로스, 영 지지, 제이Z 같은 가수의 음악을 즐겨듣는다. 비트 강한 힙합을 듣다보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자연스럽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긴장감을 해소해준다. 박태환이 발라드를 찾는 데 이유가 있듯 펠프스도 자신만의 '레퍼토리'를 확보해둔 것은 결국 경기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서다. 펠프스는 또 베이징 올림픽 내내 수영모 2개를 겹쳐쓰고 헤엄쳤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입수 시 수영모의 위치가 바뀌는 것을 막기 위해서. 2개를 겹쳐쓰면 머리가 타이트해지며 안정감이 높아진다. 다분히 심리적인 이유가 강하다. 또 한 가지는 수영모에 걸쳐쓰는 고글을 타이트하게 묶어주는 효과 때문. 고글끈이 헐렁해질 경우 물이 고글 안에 찰 수가 있지만 수영모를 겹쳐쓰면 방지가 가능하다. 이번 올림픽에서 펠프스는 어깨에서 발목까지 겹치는 스피도의 레이저 레이서 수용복을 착용했다. 하지만 접영 경기만은 박태환과 같은 반신 수영복을 착용했다. 팔과 어깨의 움직임이 중요한 접영에선 상의 어깨근이 경기에 방해가 되기 때문. 이 수영복의 어깨선은 매우 타이트해 불편함을 느낄 정도라고 한다. 한편 펠프스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마케팅 가치도 하늘을 치솟고 있다. 벌써부터 그에게 각종 단체의 강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한 번 강사로 나설 때마다 20만 달러의 수입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는 명사 가운데 가장 비싼 강연료를 받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 수준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