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비' 캐나다전 넘길 수 있을까
OSEN 기자
발행 2008.08.15 07: 41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난적 캐나다를 어떻게 넘을 것인가.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또 다시 고비를 맞았다. 예선 첫 경기 미국전에서 미국 드라마보다 짜릿한 8-7 역전승을 따낸 대표팀은 그러나 중국전에서 승부를 내지 못한 채 0-0, 동점에서 서스펜디드 경기가 돼 심리적인 부담이 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15일 난적 캐나다와 일전을 치른다. 예선 첫 경기였던 중국전에서 10-0, 8회 콜드게임승을 거둔 캐나다는 쿠바에게 6-7, 1점차로 패할 정도 기대이상의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국으로서도 쉽게 볼 상대가 결코 아닌 것이다. 특히 지난 3월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에게 한국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이 바로 캐나다였다. 지난 3월13일, 예선 6번째 경기에서 한국은 캐나다에 3-4로 석패하며 전승행진이 물거품된 바 있다. 캐나다는 결국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함께 6승1패로 동률이었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1위로 베이징 올림픽 티켓을 잡았다. 하지만 지난해 야구월드컵에서 한국은 캐나다에 5-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국제대회에서 객관적인 전력은 큰 의미가 없다. 지난 3월 최종예선 캐나다전에서 한국은 선발 류현진이 일찌감치 무너지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류현진이 1회에만 3실점하는 등 1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하지만 3실점 모두 비자책점이었는데 선두타자 출루 후 희생번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류현진의 어이없는 1루 송구실책이 뼈아프게 작용했다. 당시 류현진은 장염 증세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번에도 관건은 캐나다의 방망이를 얼마나 잘 억제하느냐 여부. 캐나다 타선은 쿠바를 상대로도 홈런 3개 포함 6득점할 정도로 힘이 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최종예선에서 캐나다에 패한 후 “캐나다가 아주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타자들이 힘이 있고 스윙이 매서워 우리 투수들이 홈런과 장타를 많이 맞았다. 우리 타자들도 캐나다 타자들의 스윙을 배워야 할 것이다”고 말했었다. 당시 경기에서 캐나다는 홈런 2방으로 3득점했다. 닉 웨글러즈, 마이클 손더스, 지미 밴오스트랜드, 스캇 소먼이 경계대상. 장원삼으로부터 투런 홈런을 친 좌타자 웨글러즈는 쿠바전에서 연타석 홈런 등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타격감이 최고조이고, 손더스도 2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렸다. 하지만 야구월드컵에서 캐나다는 장원준-황두성-송신영으로 이어진 한국 투수진에 산발 2안타로 묶인 바 있다. 웨글러즈를 제외한 손더스, 밴오스트랜드, 매튜 로겔스테드 등 핵심타자들이 모두 있었지만 쩔쩔 맸다. 기복이 있는 편이다. 당시 한국은 2회에만 3득점하며 경기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은 것이 승인이었다. 이번 한국전 선발은 KIA 출신 마이크 존슨이 유력한데 당시 야구월드컵에서는 3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부진했다. 한국에서의 성적은 9승2패3세이브 1홀드 방어율 3.80. 중국·쿠바전에서 기용되지 않은 투수는 존슨을 비롯해 제임스 에이버리, 데이빗 데이빗슨밖에 없다. 우완 에이버리는 최종예선 한국전에서 선발등판해 4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좌완 데이빗슨은 마이너리그에서 전문 구원투수로 뛰고 있다. 그러나 에이버리는 야구월드컵에서는 한국전에서 6이닝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선발패했었다. 충분히 공략이 가능하다. 최종예선에서 에이버리에 이어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스캇 리치먼드가 빠진 것은 희망적이다. 리치먼드는 미국 진출 첫 해부터 초고속으로 메이저리그에 승격, 올림픽에서는 불가피하게 제외됐다. 올림픽 대표팀 발탁 하루 전 빅리그로 호출된 리치먼드는 어쩔 수 없이 올림픽 꿈을 접었다. 한국에는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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