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스타들의 지나친 막말과 거침없는 행동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방송 컨셉트’라는 미명 아래 쏟아지고 있는 이 같은 막말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또 이를 어디까지 이해하고 받아들여야할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고 있다. 최근 MBC ‘황금어장’의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황보와 신지가 나란히 논란에 휩싸였다. 먼저 황보는 지난 7월 30일 방송분에서 신지, 김현정 등 소위 ‘기 센’ 이미지로 알려져 있는 동료여가수들과 함께 출연했다. 이 과정에서 황보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른 것. 황보는 시종일관 불만 어린 표정과 말투를 보이는가 하면 삐딱한 자세로 MC들의 지적을 받기도 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러자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은 그녀의 태도를 비난했고 황보의 소속사 측은 한 언론인터뷰를 통해 “프로그램 특성에 맞춰 얘기하다보니 그렇게 비춰진 것 같다”고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지난 8월 13일에 방송된 2편에서는 신지의 태도가 구설수에 올랐다. 신지는 MC 신정환을 향해 “못 물어뜯어 안달이냐”, “맺힌 것 많았다”는 등의 발언을 하며 쏘아붙여 시청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이에 신지 측 역시 언론을 통해 "당시 방송은 강한 언니들 컨셉트로 진행됐다.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살리려다보니 더욱 그렇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론 ‘라디오스타’의 경우 막말과 비난을 서슴지 않고 내뱉는 것으로 유명한 코너이기는 하지만 보는 이들에게 불쾌감을 안겨준다면 이는 더 이상 개그가 아니다. ‘방송 컨셉트’, ‘프로그램의 특성’이라는 말로 넘어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과연 누구를 위한 방송 컨셉트이고 프로그램의 특성이란 말인가. 아무리 요즘 시청자들이 방송을 이해하는 눈높이가 높아지고 수용하는 자세가 달라졌다고는 하나, 스타가 임의로 정해놓은 방송 컨셉트까지 시청자 스스로 간파해서 선별적으로 이해해주고 받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조금은 과한 욕심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언제나 꾸밈없는 솔직한 방송을 지향하면서 온갖 컨셉트와 이미지로 보기 좋게 포장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 일인지, 또 시청자들은 그들의 말과 행동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고 어디까지 웃어넘겨야할지 난감할 노릇이다. hellow0827@osen.co.kr 황보와 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