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동메달을 따내 기쁘지만 아쉽기도 하다". 한국 여자 유도에 8년 만에 메달을 선사한 정경미(23, 하이원)의 표정은 여전히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정경미는 지난 14일 베이징과학기술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78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에디난치 실바(브라질)를 상대로 누르기 한판승을 거뒀다. 한국 여자 유도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8년 만에 따낸 값진 메달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3위에 입상, 기대를 모았던 정경미는 준결승전에서 얄레니스 카스티요(쿠바)에 지도패로 결승전에 오르지 못해 아쉽게도 금메달 도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래선지 15일 왕푸징의 프라임호텔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준결승에서 좀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며 말을 흐린 정경미는 "동메달을 따내 정말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경미는 준결승 초반 콘택트렌즈가 빠져 불편한 눈으로 경기를 펼쳐야 했다. 난시가 심한 정경미로서는 한 쪽만 빠진 렌즈 때문에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결국 지도 1개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정경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렌즈가 도복에 걸려 자꾸 빠졌다. 심판이 못넣게 해 그대로 경기에 나서야 했다"면서 "수술을 하려 해도 시간이 없었고 또 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가장 기뻤던 순간에 대해 "누르기가 다 끝나고 심판이 한판을 선언, 동메달을 확정했을 때"라고 말한 정경미는 가장 아쉬운 경기로 "시간은 계속 가는데 잡지도 못해 잡기싸움만 계속하고 있을 때"라며 역시 준결승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후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올림픽에 같이 온 동료들(박가연, 공자영)과 함께 대회 후 뭘 하자고 목록으로 써놨다. 야구장도 가고, 물놀이도 가고 공포 영화도 보러 가고 싶다"고 수줍게 웃었다. 정경미는 "동메달에 만족하지 않고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연습과 노력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베이징=올림픽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