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승부치기' 끝에 대만 꺾는 이변
OSEN 기자
발행 2008.08.15 15: 57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중국의 잠재력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14일 한국 타선을 5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었던 개최국 중국이 세계 야구 계의 '다크 호스' 대만을 물리치며 올림픽 야구 첫 승을 올렸다. 중국은 15일 우커송 제 2구장서 벌어진 베이징 올림픽 야구 풀리그 대만전서 사상 초유의 '타이 브레이크' 끝에 12회 터진 후펑리안의 3타점 우익수 방면 안타로 8-7 승리를 거뒀다. 대회 전적 1승 1패(15일 현재)를 기록하게 된 중국은 이날 승리로 개최국 자격으로 첫 참가한 올림픽 야구서 첫 승을 올리는 기쁨을 맛보았다. 반면 대만은 예상치 못한 일격으로 1승 2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5회까지 한국을 무득점으로 봉쇄하며 선전했던 중국의 잠재력은 대만과의 경기서도 발휘되었다. 중국 선발 왕난은 4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대만 타선을 당황하게 했다. 4회까지 단 한 점도 뽑지 못하던 대만은 5회가 되서야 로궈후이의 솔로포로 간신히 선제점을 뽑아냈다. 대만은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펑청민(슝디)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뒤 상대 포수 왕웨이의 실책을 틈 타 3루까지 진루 하며 무사 3루 찬스를 만들어냈다. 펑청민은 린즈셩(라뉴)의 투수 앞 땅볼 때 홈을 밟으며 대만의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0-2로 끌려가던 중국은 패색이 짙던 8회 역전극을 연출했다. 중국은 순링펑과 후펑리엔이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상대 투수 로치아젠의 폭투 등으로 1사 2,3루 찬스를 맞았다. 펑페이의 유격수 땅볼로 한 점을 만회한 중국은 장유펑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6회 실책을 저지르며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포수 왕웨이의 '속죄성' 1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대만 또한 9회초서 장젠민의 1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9회말서 볼넷과 고의 사구 등을 얻어내며 2사 만루 찬스를 맞이하며 끝내기 승리를 노렸으나 후속타자 자유빙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10회서도 점수를 뽑아내지 못한 두 팀은 11회 초부터 '타이 브레이크'로 경기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대만은 11회초 장젠민의 포수 앞 희생 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뒤 펑청민이 고의 사구로 걸어나가며 1사 만루 찬스를 얻었다. 그러나 구웬원이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득점을 향한 대만의 공세는 무위에 그쳤다. 중국 또한 11회말서 역전 드라마를 노렸으나 자데롱의 번트 실패, 펑페이와 장유펑의 연속 2루수 플라이로 득점에 실패했다. 12회초 다시 기회를 잡은 대만은 린즈성의 투수 앞 보내기 번트 성공으로 1사 2,3루 찬스를 맞았다. 장치시엔의 고의 사구로 1사 만루 찬스를 맞은 대만은 로궈후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대만은 후속 타자 천펑민(라뉴)의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와 시츠웨이(라뉴)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3점을 더하며 승세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중국은 무사 1,2루서 왕웨이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맞은 뒤 왕차오의 1타점 좌전 안타와 순린펑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추가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5-7로 뒤진 2사 만루 절체절명의 순간 타석에 들어 선 후펑리안은 우익수 방면 안타를 때려냈다. 이는 선행 주자 2명을 안전하게 불러들였다. 여기에 대만 1루수가 우익수의 송구를 놓치는 사이 3루까지 진루한 순린펑이 홈으로 쇄도, 귀중한 역전 득점을 올렸다.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8-7 역전극을 써내려간 순간이었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