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 취재반] 더 이상 만만한 동네북이 아니다.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중국 야구 대표팀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 14일 한국 대표팀과의 대결에서 6회 1사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섰던 중국은 15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서 벌어진 대만과의 경기에서 승부 치기 끝에 12회 8-7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올림픽 첫 승의 꿈을 이뤘다. 중국은 0-2로 뒤진 8회 순링펑의 안타와 후펑리엔의 볼넷에 이어 상대 투수 폭투로 만든 1사 2, 3루서 펑페이의 내야 땅볼로 1점 추격한 뒤 장유펑의 적시타로 2-2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기세 오른 중국 타선은 왕웨이의 역전 2루타로 3-2 승기를 잡았다. 대만은 9회 장젠민의 1타점 2루타로 3-3 재역전에 성공했다. 사상 첫 승부치기에 돌입한 양팀은 11회 공격 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대만은 1사 2, 3루서 장치시엔의 고의 사구로 만든 1사 만루서 로궈후이의 밀어내기 볼넷, 천펑민의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 시츠웨이의 우전 적시타로 7-3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는 듯 했다. '끝날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중국은 12회말 공격 때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무사 1,2루서 왕웨이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서 왕차오의 1타점 좌전 적시타, 순린펑의 볼넷으로 2점을 추격한 뒤 계속된 2사 만루서 후펑리안의 우전 안타로 주자 2명이 여유있게 홈인, 7-7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상대 수비 실책으로 3루까지 내달렸던 순린펑이 홈을 파고 들어 8-7 짜릿한 재역전승에 성공했다. 중국의 선전은 한국 대표팀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 한국 대표팀은 전날 중국과의 대결에서 6회 1사까지 3안타를 얻어내는데 그쳤다. 폭우로 인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오는 17일 재대결할 예정이나 중국의 거침없는 상승세에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