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비록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개인전 금메달은 놓쳤지만 한국 여자 양궁은 세계 최강이다. 단체전에서 어김없이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개인전에서도 중국 관중들의 몰상식한 방해 속에서도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반면 남자 양궁의 세계는 춘추전국시대다. 단체전에서는 한국이 금메달을 땄으나 개인전은 경쟁이 심하다. 선수들의 실력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여자 선수들의 경기에 비해서 남자 경기는 1, 2점차에서 결정이 되는 경우가 많다. 12발 일대일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올림픽 라운드의 성격상 변수가 많은 것이다. 16강전 이후에는 120점 만점에 110점대를 쏴도 질 수 있어 8점 한 발 쏘면 진다고 봐야 할 정도다. 실제로 세계 랭킹 1위인 임동현이 15일 16강전에서 세계 랭킹 41위인 빅터 운달(미국)에게 패하고 말았다. 2위인 러시아의 치림필로프도 랭킹 38위인 모리야 류이치(일본)에게 3점차로 패해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한국 남자 양궁은 이번 개인전에서도 세계 랭킹 3위인 박경모가 분전을 펼쳤지만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5위인 빅토르 루반에게 1점차로 지고 말았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남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 보인다. 박경모가 남자 양궁 사상 16년 만에 결승에 올라 12년 만에 메달을 따낸 것은 매우 좋은 성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