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선수 생활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무대라 그랬을까. 긴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곧 시원하게 웃었다. 한국 남자 양궁대표팀의 '큰형' 박경모(33, 인천계양구청)가 15일 베이징 그린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전 빅토르 루반과 결승전서 113-112로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박경모는 베이징올림픽 출전에 앞서 마지막으로 자신의 선수 인생을 걸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올해 33살의 박경모는 이미 두 차례 올림픽에 나섰던 베테랑. 이날 결승서 박경모는 10발까지 앞서나가다 11번째 화살이 8점에 그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살짝 9점원에 걸친 것처럼도 보였으나 최종 판정에서 8점으로 처리되며 최종 화살서 10점을 쏜 루반이 9점을 맞힌 박경모를 제치고 우승했다. 그동안 남자양궁은 출전하면 금메달을 따내던 여자양궁에 비해 주목을 덜 받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박경모는 두 대회 연속 출전하며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로 자신의 역할을 모두 해냈다. 후배 임동현과 이창환이 모두 16강전서 탈락한 가운데 큰 형인 박경모는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서도 남자 최초 금메달을 따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박경모의 은메달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박성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정재헌 이후 처음이고 메달 또한 1996년 시드니 올림픽 오교문의 동메달에 이어 12년 만에 나온 쾌거였다. 맏형으로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며 자신의 기록 향상에도 힘썼던 그였기에 그의 은메달이 더욱 값져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