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지난 3월 13일 대만에서 무너져 내린 그 왼손 투수가 아니었다. '괴물' 류현진(21. 한화)이 제 기량을 뽐내면서 5개월 전 패배의 아픔을 떠 안겨 준 캐나다 타선을 일축했다. 류현진은 15일 우커송 제 2구장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예선 풀리그 캐나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5피안타(사사구 3개, 탈삼진 6개) 무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3월 대만서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 캐나다 전서 1⅔이닝 3실점으로 무너져 내렸던 왼손 투수는 올림픽 본선서 확실히 제 위력을 떨쳤다. 특히 류현진은 8회까지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64%(타석 25회 중 16회)로 과감한 투구를 보여주었다. 초구 부터 스트라이크를 잡고 들어가는 류현진의 투구에 캐나다 타선 또한 심리적 압박감을 안고 타격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게다가 류현진은 최종 예선전서 선제 결승 스리런을 허용했던 맷 로겔스타드를 3타수 무안타(볼넷 1개)로 봉쇄하며 설욕전을 완벽한 성공으로 이끌었다. 여기에 류현진은 상대 타자들의 하프 스윙을 자주 이끌어냈다. 상대 타선의 하프 스윙을 이끌어냈다는 점은 그만큼 낮은 제구를 노리며 상대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는 반증이다. 공이 낮게 가는 경우 타자들은 하체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배트가 쉽게 나가는 타격을 보여준다. 한층 원숙해진 류현진의 경기 운영 능력을 볼 수 있던 장면이었다. 또한 류현진은 수 차례 투수 앞 땅볼에도 유연한 수비 동작까지 보여주며 캐나다 타자들을 범타 처리했다. 배트 중심을 교묘하게 피해 간, 경험을 바탕으로 한 탁월한 투구는 캐나다 타자들을 저절로 무릎 꿇게 했다. 막판 2사 만루 위기서는 자신만만한 투구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김성근 SK 감독은 올 시즌 중 류현진에 대해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투수다. 구위는 물론 원하는 코스로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은 만만치 않은 '복병' 캐나다 타선을 지배하는 모습으로 보여주며 김 감독의 칭찬을 그대로 증명했다. 2008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 한국-캐나다 경기가 15일 저녁 우커송 제2 야구장에서 열렸다. 캐나다 5회말 2사 로빈슨의 내야땅볼을 박진만 유격수가 아웃 처리 시키자 선발 류현진이 박수을 보내고 있다./베이징=올림픽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