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완봉 이끈 외야진의 명품수비
OSEN 기자
발행 2008.08.15 21: 48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귀신도 놓치지 않는다. 15일 다크호스 캐나다전에서 한국은 고전했지만 류현진의 완봉 역투를 앞세워 신승을 거두었다. 국민 에이스 류현진의 힘을 느낄 수 있는 한판이었지만 류현진의 어깨를 편안하게 만들어준 외야진의 철벽수비도 큰 힘을 보탰다. 좌익수 이용규는 2회말 선두타자 웰글라스의 왼쪽 파울볼을 잡아냈다. 점점 담장쪽으로 휘어가는 볼을 끝까지 전력질주해 잡아냈다. 어려운 타구였으나 선두타자를 처리하고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중견수 이종욱의 호수비도 뛰어났다. 4회 1사후 소우맨의 빗맞은 중전안타성 타구를 전력질주와 다이빙캐치를 통해 걷어냈다. 한 방을 갖춘 타자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주자가 나갈 경우 대량실점으로 연결될 수도 있었다. 특히 이종욱의 호수비는 결정적으로 류현진의 중반 자신의 볼을 던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시점을 계기로 류현진은 빠르고 낮은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등 완벽한 볼을 던지며 캐나다 타선을 압도했다. 우익수 이진영은 이날 별다른 호수비는 없었지만 9회말 1사1,3루에서 로리의 플라이 때 정확한 홈송구로 3루 주자의 홈인을 막았다. 캐나다 3루주자 사운더스는 이진영의 어깨를 의식하고 리터치를 못했다. 이미 WBC 대회에서 기가막힌 두 번의 다이빙캐치를 통해 국민 우익수라는 호칭을 들었던 명성이 위력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8개국 외야진 가운데 동급 최강의 외야진을 보유했다. 빠른 발을 앞세운 폭넓은 수비범위와 악착같은 근성을 갖췄다. 타구에 대한 집중력도 뛰어나다. 귀신도 놓치지 않는 외야진이 또 다른 한국야구의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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