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안의 현장분석]겨우 홈런 한 방, 프로답지 못했다
OSEN 기자
발행 2008.08.15 22: 06

승패를 떠나 류현진은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는 괴물다운 투구를 보여줬다. 경기 초반 직구를 심판이 잡아주지 않자 곧바로 변화구 패턴으로 교체했다. 완급조절의 완성 단계에 올랐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평소보다 높은 각도에서 나오는 투구 스윙이 좋았다. 위에서 내려꽂는 각이 좋아 남은 페넌트레이스 시즌에서도 좋은 피칭을 할 것으로 보인다. 별다른 위기가 없었지만 6회와 9회 각각 2사 1, 3루, 2사 만루 위기를 잘 넘기는 피칭은 인상적이었다. 반면 타자들은 안타 3개의 빈공에 시달렸다. 심하게 말하면 한국 야구를 얕볼까 겁날 정도다. 남들이 한국야구를 어떻게 평가할지 두려울 정도로 특히 중심타자들의 활약이 전무했다. 타자들은 성적을 떠나 뭔가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 이승엽-김동주-이대호는 실망스러웠다.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KIA에서 뛰었던 마이크 존슨의 공이 충분히 눈에 익었을 텐데도 제대로 공격하지 못했다. 기다렸어야 했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무리하게 끌어당기다 보니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정근우의 3번 기용은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정근우의 홈런도 사실 요행에 지나지 않는다. 홈런 1방으로 겨우 이겼다는 것은 프로야구 선수들 답지 않았다. 당초 캐나다전은 6대4로 우리가 유리할 줄 알았다. 그런데 타자들이 자만감에 빠진 느낌이다. 우리가 유일하게 걸었던 작전이었던 '앤드런'(7회 1사 1, 2루) 과정에서 진갑용이 투수 공을 커트해줘야 했다. 추가점에 찬물을 끼얹었다.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는 시점은 괜찮았다. 이종욱, 정근우만 제 역할을 해냈을 뿐 나머지는 좋지 않았다. 공격 점수를 준다면 30점에 불과하다. 마이크 존슨의 볼배합도 좋긴 했지만 우리 타자들이 못쳤다. 이승엽은 스트라이크와 볼 구분을 잘 못하고 있다. 어이없는 원바운드 볼에 방망이가 나갔다. 미팅 포인트를 높게 잡아야 한다. 움직이는 볼이라 힘들지만 눈이 아니라 마음의 문제다. 베테랑이라 극복능력이 있을 것이다. 일본에서의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방망이가 빨리 나온다. 캐나다 선발은 변칙성투구. 빠른 볼보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좋았다. 오버와 사이드 중간. 좀더 몸에 끌어놓고 쳤어야 했다. 타자들의 몸이 앞으로 나갔다. 2008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 한국-캐나다 경기가 15일 저녁 우커송 제2 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2사 정근우가 선제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리고 홈에서 이승엽의 환영을 받고 있다./베이징=올림픽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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