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 위기 막아낸 '국민 우익수' 이진영
OSEN 기자
발행 2008.08.15 22: 39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올시즌 1루수로 주로 뛰던 이진영(28. SK)이 9회말 실점 위기서 탁월한 송구 능력으로 '국민 우익수'라는 별명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이진영은 15일 우커송 제 2구장서 열린 캐나다와의 베이징 올림픽 예선 풀리그 경기서 빛나는 송구 능력을 다시 한 번 과시하며 대한민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7번 타자 겸 우익수로 나선 이진영은 타석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쳤으나 그의 진가는 9회말 수비서 빛났다. 이진영은 1-0으로 간신히 앞서 있던 1사 1,3루서 6번 타자 브렛 라우리의 우익수 플라이 타구를 잡아냈다. 그러나 3루에 긴 보폭으로 주루를 펼치는 마이클 사운더스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었다. 희생플라이로 한국이 동점을 허용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진영의 송구는 포수 진갑용의 미트에 빨랫줄 같은 궤적을 그리며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사운더스가 태그 업을 포기하고 3루에 멈춰 섰을 만큼 빠르고 강한 송구였다. 이날 방송 해설을 맡았던 김성근 SK 감독이 평소 지향하는 원 바운드 직선 송구는 아니었으나 SK 소속 이진영의 송구 능력은 감독의 불만을 사지 않을 만큼 정확했다. 올시즌 1루수로 자주 출장해 온 이진영은 자신의 싱싱한 어깨를 국제 무대서 한 번 더 과시했다. 하지만 타석에서 보여 준 이진영의 아쉬움이 컸다. 이날 7회 땅볼 타구가 1루 주자 고영민의 몸을 맞는 바람에 출루하기도 했으나 성적표에는 모두 범타로 기록되었다. 당초 활용도 높은 3번 타자 후보로 꼽혔던 이진영임을 생각하면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탁월한 송구 능력으로 한국을 위기에서 건져 낸 이진영이었지만 타격에서 공헌하지 못했던 캐나다 전은 만점 활약을 펼쳤다고 보기 힘든 경기였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야구 팬들은 탁월한 외야수비만이 아닌 정확하고 파괴력 있는 타격까지 보여주는 이진영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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