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무대에 오른 서태지는 더욱 편안해 보였다. 8집 앨범을 발표하고 TV 등 대중매체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많아서였는지, 아니면 편안한 티셔츠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서였는지 그를 보는 관객들도 친근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끽했다. 서태지는 4년 만에 제4회 'ETP FESTIVAL 2008'을 개최했다. 14일 전야제에 이어 15일 공연을 보기 위해 잠실 야구경기장을 찾은 약 3만 4천여 관중은 10시간의 기다림 끝에 서태지의 무대를 볼 수 있었다. 서태지는 미국 록밴드 '더 유즈드'의 열정적인 공연이 끝나고 오후 9시 50분 경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로봇을 형상화한 무대에서 8집 타이틀 '모아이'를 시작으로 개별 공연을 시작했다. 이어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히트곡 '필승'으로 향수를 자아냈으며 개인 솔로 앨범의 'TAKE4' 'HEFFY END' 'TAKE2' 를 연이어 들려줬다. 공연이 시작되고 빗줄기가 굵어졌지만 팬들은 개의치 않았고 지치는 줄도 모른채 공연을 즐겼다. 서태지는 팬들에게 "4년만이죠? 하나도 안 변하고 그대로네. 똘망 똘망한 눈빛이 좋아요"라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어수선한 정국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시대유감'을 부른 서태지는 의자에 앉아 '슬픈 아픔'을 열창했다. 'TI'K TA'K' '인터넷 전쟁'등 하드코어적인 곡을 부른 서태지는 그동안 공식 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서태지와 아이들 1집 수록곡 '이제는'을 불러 추억에 젖게 했다. 서태지는 "여러분과 정말 많은 추억이 있었다. 이제는 이 노래를 정말 편안하게 부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뒤 92년 데뷔 때와 변함없는 미성을 자랑하며 '이제는'을 불렀다. 가장 큰 환호와 박수 갈채를 받았으며 많은 팬들이 눈물을 보였다. 서태지는 "지난 16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며 추억을 공유했다. 다시 달리기 시작한 서태지는 'HUMAN DREAM'과 'LIVE WIRE'를 끝으로 약 1시간의 공연을 마감했다. 서태지는 "여러분 덕에 좋은 음악 할 수 있었고 이렇게 다시 무대에 섰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서태지의 과거와 현재가 있었다. 또 하드코어적인 그의 음악과 말랑말랑하고 대중적인 음악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흥을 돋구었다. 빗줄기가 굵어지는 만큼 팬들도 그의 음악에 흠뻑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miru@osen.co.kr 서태지 컴퍼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