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늙고 병든 셰필드 팝니다"
OSEN 기자
발행 2008.08.16 05: 08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애물단지' 개리 셰필드(40)를 결국 매물로 내놓았다. 아무팀이나 좋으니 데려가 달라고 선언했다. 디트로이트는 16일(한국시간) 셰필드를 웨이버 공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보통 8월에 진행되는 웨이버 공시는 어떤 한 구단과 트레이드에 합의한 뒤에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미리 약속한 구단 없이 디트로이트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셰필드를 '무조건' 떠넘기겠다는 의도다. 디트로이트의 이런 결정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셰필드는 올 시즌 타율 2할2푼 12홈런 35타점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잦은 부상으로 79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리고 몸값이 너무 비싸다. 지난 2006년 11월 뉴욕 양키스에서 트레이드된 셰필드는 당시 2009년까지 2800만 달러 계약 연장을 약속받았다. 내년 시즌 뒤 FA가 되는 그는 남은 한 달 반을 포함해 모두 175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다. 팀내 분란도 문제다. 셰필드는 최근 지명타자로만 기용되는 것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짐 릴랜드 감독이 사태를 수습했지만 구단 입장에선 정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다. 그렇지 않아도 셰필드는 "우승후보로 이적하고 싶다"는 희망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이쯤되면 내년 시즌을 기약해야 하는 디트로이트가 그를 더 붙잡고 있을 이유가 없다. 강력한 우승후보에서 '가장 실망스런 팀'으로 추락한 만큼 선수단 개편을 하루 빨리 추진해야 한다. 그러자면 셰필드를 내보내는 게 최선의 선택이다. 문제는 어떤 구단이 나이 먹은 셰필드를 원하느냐는 것. 칼 크로퍼드와 에반 롱고리아 두 주전 타자의 부상으로 구멍이 뚫린 탬파베이가 우선 후보로 꼽힌다. 셰필드는 다름 아닌 플로리다 탬파 출신.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고향팀에서 활약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그러나 탬파베이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오히려 부상자명단에 오른 마무리 트로이 퍼시벌의 공백을 메우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탬파베이를 제외하면 셰필드를 영입할 수 있는 구단은 별로 없다. 이미 뚜렷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고, 무엇보다 내년까지 큰 돈을 지불해야 하는 한물간 스타를 환영할 구단은 눈에 띄지 않는다. 셰필드의 에이전트 루퍼스 윌리엄스는 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면서 "이적의 문이 완전히 닫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희망을 내비쳤다. 그러나 현실은 셰필드의 바람대로 진행되지 않을 공산이 크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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