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섹슨 전격 방출…시즌 포기 가능성
OSEN 기자
발행 2008.08.16 06: 09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지난달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파워히터 리치 섹슨이 한 달만에 쫓겨났다. 양키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조건없는 방출(release)로 섹슨을 내보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8일 양키스에 입단한 지 정확히 29일 만이다. 이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방출된 바 있는 섹슨은 한 시즌에 2차례나 쫓겨나는 아픔을 겪고 있다. 양키스가 섹슨을 포기한 이유는 기대 만큼 성적이 나지 않기 때문. 섹슨은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뒤 22경기에 출장했으나 타율 2할5푼 1홈런 6타점에 그쳤다. 여기에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멀어지고 있는 양키스가 로스터 정비를 준비 중인 점도 짐을 싸게 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시즌을 포기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섹슨은 양키스 합류 후 주로 좌투수를 상대하는 플래툰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1루수와 지명타자를 오가며 적지 않은 기회를 가졌으나 기대했던 파워가 살아나지 않았다. 시애틀에서부터 시작된 부진이 뉴욕에서도 이어지며 또 한 번 방출통보를 받은 것이다. 시애틀에서 2할1푼8리 11홈런 30타점을 기록한 섹슨의 시즌 성적은 타율 2할2푼1리 12홈런 36타점. 하지만 섹슨은 올 시즌 1550만 달러를 이미 시애틀에서 확보한 만큼 금전적인 손실은 없다. 다만 시즌 후 FA로 풀리는 그로선 만족할 만한 계약을 이끌어내기가 어려워졌을 따름이다. 한편 양키스는 역시 부진한 외야수 멜키 카브레라를 트리플A 스크랜튼으로 강등시켰다. 대신 스크랜튼 외야수 브렛 가드너와 유격수 코디 랜섬을 불러올려 섹슨과 카브레라의 공백을 메웠다. 어깨 부상에서 회복 중인 자바 체임벌린은 다음주 팀에 복귀한다. 다만 구단은 선발로테이션에 다시 포함시킬지, 불펜투수로 활용할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또 다른 선발 요원들인 필 휴즈와 칼 파바노는 마이너리그에서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은 9월쯤 빅리그 승격이 점쳐지고 있다. 양키스는 16일 현재 와일드카드 선두 보스턴에 6.5경기차까지 벌어졌다. 1위 탬파베이와는 무려 9.5경기차. "왕젠밍 등 주전들의 부상으로 올 시즌이 힘들다"고 한 행크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의 최근 발언 이후 요즘 뉴욕에선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는 말이 많다. 섹슨을 방출한 것도 결국 이런 수순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다. workhors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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