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 취재반]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야구 대표팀 타선이 일본 특급 계투진을 뚫을 수 있을까. 미국과 캐나다를 잇달아 꺾은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16일 '난적' 일본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대표팀은 지난 13일 미국과의 첫 대결에서 6-7로 뒤진 9회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귀중한 첫 승을 거둔 뒤 15일 캐나다전에서 특급 좌완 류현진(21, 한화)의 완벽투를 발판 삼아 1-0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김경문호가 4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일본 대표팀은 이와세 히토키(34, 주니치), 카와카미 켄신(33, 주니치), 우에하라 고지(33, 요미우리), 후지카와 큐지(28, 한신) 등 특급 계투진의 위력이 돋보인다. 경기 중반까지 승기를 잡거나 팽팽한 승부가 펼쳐지는 상황 속에서 언제든 투입 가능하다. 호시노 감독의 '지키는 야구'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듯. 대표팀은 지난해 12월 2일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일본의 특급 계투진의 위력을 실감했다. 1회 고영민의 솔로 아치로 선취점을 얻었으나 2회 2점, 3회 1점을 허용하며 1-3으로 주도권을 내줬다. 일본은 가와카미(2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이와세(2⅓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우에하라(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의 방패를 뚫지 못했다. 일본은 14일 대만전과 15일 네덜란드전에서 특급 계투진을 가동하며 승리를 지켰다. 대만과의 대결에서 2-1로 앞선 7회부터 선발 와쿠이 히데키(6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에 이어 이와세, 후지카와, 우에하라를 잇달아 출격시켜 6-1 첫 승을 신고했다. 이어 네덜란드전에서도 선발 스기우치 토시야가 7이닝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운 뒤 다나카와 카와카미가 2이닝 완벽투를 합작했다. 김경문호가 2승을 거뒀지만 공격력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최약체로 평가받는 중국과의 경기에서 3안타를 얻어내는데 그쳤고 캐나다전에서도 정근우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뽑아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김 감독은 15일 경기가 끝난 뒤 타선을 소폭 조정할 뜻을 내비쳤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메달 획득을 노리는 김경문호가 일본의 특급 계투진을 넘고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