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과 올림픽, ‘조용한 응원’이 칭찬 받는다
OSEN 기자
발행 2008.08.16 09: 02

연예인과 스포츠스타, 모두 대중의 사랑이 큰 에너지가 되는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두 부류를 단순한 대중성만으로 묶으려 하다가는 자칫 낭패보기 십상이다. 이번 올림픽 마케팅도 마찬가지다. 두 분야는 팬층이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르다. 스포츠팬들은 진정한 땀방울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지만 그 땀방울에 편승하려는 행동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칼을 빼 든다. 스포츠 스타를 인터뷰하는 연예인 리포터들의 호들갑을 스포츠팬들은 가식으로 받아들인다. 스포츠맨의 땀방울에 함부로 편승하려다 크게 당한 경우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줄줄이 나왔다. 4년전과 달라진 인터넷 환경 탓이기도 하겠지만 일부 연예인들의 행태에서 보여지는 불순한 의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한 결과이기도 하다. 연예인의 ‘올림픽 마케팅’이 맹비난을 받은 대표적인 케이스로 박태환이 있다. 박태환이 수영 400m 자유형에서 일찌감치 금메달을 따자 그 역사적인 의미만큼이나 연예계도 흥분하기 시작했다. 경기장에 울려 퍼진 우리나라 대중가요를 놓고 왈가왈부 하는가 하면 미니홈피 배경음악까지 뒤졌으며 박태환과 함께 찍은 사진까지 찾아내 ‘연관성’을 만들었다. 하지만 연예계의 이런 행동을 그대로 둘 스포츠팬들이 아니다. 가차없이 비난의 화살을 쏟아냈고 연예계의 올림픽 마케팅은 순간 머쓱해졌다. ‘연예인 응원단’이라는 이름으로 북경 현지를 찾은 연예인들은 안 가니만 못할 정도로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간간이 전해지는 이들의 활동소식에 네티즌은 곱지 않은 시선을 쏟아낸다. 도대체 누가 그들에게 대표성을 안겨줬냐는 게 비난의 핵심이다. 반면, 조용한 응원으로 칭찬을 받은 경우도 있다. 국가대표 농구 선수 박정은의 남편 한상진이다. 아내 외조를 위해 조용히 베이징을 찾은 한상진의 행보는 한 연예 관계자를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땀 흘리는 아내를 위해 먼발치인 관중석에서라도 박수를 보내겠다는 마음에 홀로 베이징을 찾은 한상진은 “대표팀의 선전을 보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고 이 관계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밝히기도 했다. 결국 스포츠팬들과 연예팬들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아니고는 진정성의 문제다. 진정으로 대표팀을 위하고 응원한다면 스포츠팬들도 마다할 리가 없다. 다만 연예계의 속성상 떠들썩한 포장이 앞서는 게 보기 싫을 뿐이다. 100c@osen.co.kr 한상진-박정은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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