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류현진(21. 한화)의 완봉 역투로 '복병' 캐나다를 일축한 대한민국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상대로 승리 추가에 나선다. 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한국시간) 우커송 제 1구장서 일본과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친다.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기교파 좌완 와다 쓰요시(27. 소프트뱅크)를 앞세워 3연승을 노리고 있다. 올시즌 8승 4패 방어율 3.78을 기록하며 소프트뱅크 선발진의 한 축으로 활약 중인 와다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낯설지 않은 투수다. 그는 지난 2003년 삿포로서 열린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한 아시아 선수권서 한국 타선을 5⅓이닝 4피안타(사사구 1개, 탈삼진 9개)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특히 당시 와다는 허를 찌르는 과감한 투구를 선보이며 국내 타자들에게 집중타를 맞지 않는 노련한 피칭을 선보였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도 공을 던지는 과감함은 탈삼진 9개를 기록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최고 140km 대 중반의 직구를 던지는 와다의 주무기는 예리한 슬라이더와 포크볼, 체인지업 등이다. 특히 와다는 좌타자를 상대로 무릎 근처서 변하는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는 동시에 우타자를 상대로는 바깥쪽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삼는다. 완급 조절 능력 또한 탁월하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기도 하다. 더욱 경계해야 할 점은 와다의 지능적인 투구에 있다. 2003년 당시에도 와다는 스트라이크 존 외곽보다 허를 찌르는 과감한 투구로 움직임이 무거웠던 한국 타자들을 돌려 세웠다. 14일 중국전 이후 전체적으로 침체된 타격을 보이고 있는 대표팀 타자들을 상대로 와다가 공격적인 투구로 나설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와다는 직구와 변화구 제구력을 모두 갖춘 동시에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투구 또한 뛰어난 투수다. 일본 리그서 볼끝이 다소 가벼운 편으로 알려진 와다지만 그는 구위의 아쉬움을 두뇌 피칭으로 상쇄하며 지난 시즌까지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어설픈 노림수로 와다를 상대했다가는 국내 타자들이 큰 코를 다칠 가능성 또한 높다. 대표팀 타선은 15일 캐나다 전서 승리하기는 했지만 총 2안타를 치는 데 그치며 야구 팬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부진한 모습으로 불안함을 노출시키고 있는 타자들이 와다를 상대로 혁혁한 공을 세울 수 있을 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