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중요한 경기서 담대함과 뛰어난 구위를 보여주며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세워 주던 좌완 김광현(20. SK)이 16일 '숙적' 일본과의 대결서 승리를 노리고 있다. 김광현은 16일 오후 8시(한국시간) 우커송 제 1구장서 벌어지는 베이징 올림픽 예선 풀리그 일본전에 선발 등판이 유력시 되고 있다. 프로 2년 차, 20세에 불과한 '소년' 김광현이지만 그동안 큰 경기서 보여 준 그의 투구는 너무나 위력적이었다. 김광현은 안산공고 시절이던 지난 2006년 쿠바서 열린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서 6년 만의 우승을 이끌며 대회 MVP에 꼽혔다. 높은 릴리스 포인트서 나오는 직구와 낙차 큰 커브는 또래 타자들을 수없이 돌려 세웠다. 김광현의 '큰 경기 본능'은 지난해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김광현은 2007시즌 페넌트레이스서 3승 7패 방어율 3.62를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으나 두산과의 한국 시리즈 4차전서 7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쾌투를 선보이며 팀의 첫 한국 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11월 코나미컵 주니치와의 경기서도 선발 등판, 6⅔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뒀다. 두 경기서 보여 준 맹활약으로 지난 3월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에도 참가한 김광현은 멕시코전과 대만전에 선발 등판하며 2승 방어율 3.27로 나이 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큰 경기를 잇달아 경험하면서 더욱 성장한 김광현은 올시즌 11승 4패 방어율 2.94를 기록하며 SK의 선두 수성을 확실하게 이끌고 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하루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나가고 있는 김광현에게 일본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현재의 빛나는 성적 뒤에 더 많이 숨겨진 잠재력을 지닌 김광현. 그가 일본전 승리의 주역이 되며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야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