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동메달에도 쏟아지는 갈채, 스포츠 문화 '성숙'
OSEN 기자
발행 2008.08.16 11: 01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은메달도 소중해요. 멋있어요". 국내 팬들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게도 깊은 관심을 보이며 연일 박수를 보내 한 단계 성숙한 스포츠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15일 남자 양궁 개인전 사상 한국 첫 금메달이 유력해 보였던 맏형 박경모(33, 인천계양구청)가 은메달을 획득한 순간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나왔지만 이내 집중 견제 속에 값진 은메달을 획득한 그에게 격려의 응원도 함께 터져 나왔다. 인터넷 상에서도 팬들은 국제양궁연맹이 갈수록 발사 횟수와 시간을 줄이면서 한국을 견제하는 상황서 박경모가 후배 임동현과 이창환을 대신해 은메달을 목에 건 것에 큰 박수를 보냈다. 또한 저녁에 있었던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결승서 이효정-이경원 조가 13억 명을 대표해 나온 중국 선수들에게 패하자 부상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텃세에 맞서 끝까지 싸워 준 이들에게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박성현도 14일 여자 양궁 개인전서 한국의 7연패에 도전했지만 중국의 장주안주안에게 패하며 은메달에 그쳤지만 중국의 소음방해 속에 은메달을 목에 건 것이라 "잘 싸웠다"는 아낌없는 응원을 받았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선수들이 상위권을 휩쓴 가운데 남현희가 여자 펜싱 플뢰레 개인전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왕기춘은 남자 유도 73kg급에 출전해 갈비뼈가 골절된 상태서도 참고 견뎌 값진 은메달을 선사하기도 했다. 방송 해설을 위해 베이징에 가 있던 이 체급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원희는 "고개를 숙이지 말라"며 세계 2위를 상징하는 은메달을 획득한 후배에게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김재범이 남자 유도 81kg급에서 은메달, 윤진희가 여자 역도 53kg급에서 은메달, 진종오가 10m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선수들은 4년 간의 노력을 보상받았다. 팬들은 이들의 노력에 메달 색깔과 상관없이 박수를 보냈다. 금메달보다 더 값진 은메달과 동메달이 연일 계속되면서 올림픽을 바라보는 팬들의 응원문화도 나날이 성숙되고 있어 '하나 되는' 올림픽이 이어지고 있다. 왕기춘-남현희-김재범.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