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스포츠 용품 제조사들의 대리전
OSEN 기자
발행 2008.08.16 19: 14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에서는 언제나 스포츠용품 제조사들의 각축전이 벌어진다. 국가 혹은 선수 개인에게 용품을 제공하거나 후원을 하면서 홍보 효과를 노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품의 성능을 증명하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박태환을 비롯해 수많은 수영 선수들을 지원했던 스피도가 '레이저 레이서'라는 수영복으로 신데렐라로 떠오른 것이 대표적인 예다. '신기록 제조기'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놀라운 성능을 갖춘 레이저 레이서는 스피도를 일약 최고의 스포츠용품 제조사로 만들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림픽의 가장 큰 시장인 러닝화의 홍보 전쟁이 남았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가리는 육상 100m가 그 무대다. 신발이 가벼우면 가벼울수록 유리하다는 러닝화의 초경량 경쟁이 이뤄지는 무대이기도 하다. 이 무대의 대표적인 경쟁자는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다. 각각 아사파 파월과 우사인 볼트 그리고 타이슨 게이를 후원하는 이들은 100g이 채 안 되는 러닝화로 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신기록과 금메달을 벼르고 있다. 이들이 모두 서로의 승리를 자신하는 것은 이미 초경량 러닝화로 좋은 성과를 거둔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나이키는 파월에 '나이키 줌 에어로플라이'를 신겨 지난해 10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이름을 올리게 했고, 푸마는 자사의 '컴플리트 테시우스 Ⅱ'를 신은 볼트가 6월 파월의 기록을 0.02초 앞당긴 9초 72의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아디다스도 9초 68이라는 비공인 신기록을 세운 게이에 '트리니티'를 신겨 도전한다.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리는 순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들의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전쟁은 곧 스포츠용품 제조사들의 대리전이기도 하다. 이들을 후원하는 각 회사들의 홍보 성과가 이들의 승패에 달렸기 때문이다. 아사파 파월=나이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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